[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약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수주액이 176억달러를 기록해 올해 목표 700억달러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올 1-3월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134억달러) 31% 늘어난 1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역대 1분기 수주실적 기준으로도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해는 특히 우리기업간 경쟁력을 갖춘 부문의 합작(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그간 수주지원단 파견 등으로 인한 신시장 개척노력이 결실을 맺은 데 따른 성과여서 의미가 더 크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현대건설,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이뤄 60억4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수주에 합작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동이 139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9%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23억달러로 전체의 13%를 점유하는데 그쳐 전통적 텃밭인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가 호조를 보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5개소(33억5000만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54억불) 대비하여 158%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15억달러, 두산중공업)를 수주했으나, 전년도에 대비해 대규모 플랜트, 토목 공사 수주가 감소해 지난해 동기(74억달러) 대비 31% 수준에 머물렀다.
중남미는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플랜트, 토목 공종을 기반으로 신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한 결과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칠레 BHP 복합화력 프로젝트(4억4000만달러, 삼성ENG)와 차카오(Chacao) 교량건설사업(3억3000만달러, 현대건설) 등을 수주해 전년도 동기(6000만달러) 대비 1683%라는 실적을 기록했다.
공종별로 대형 정유공장과 발전소 공사 등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며 플랜트 건설이 162억달러로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중동 산유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계속 늘어나면서 기술 노하우와 시공경험을 축적한 국내 기업이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토목(6억4000만달러)과 건축(3억9000만달러) 부문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국토부는 올해 수주 목표 700억불 달성을 위해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 두바이엑스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등 대규모 국가행사가 예정돼 있는 UAE, 카타르 등에 수주지원단(하반기, 장ㆍ차관급)을 파견하고, 쿠웨이트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중질유개발사업, 50억달러 규모)가 예정돼 있는 국가와는 건설협력위원회(하반기) 등을 통한 수주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주기회를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난 2월 개소한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별 진출전략과 해외진출 리스크 정보를 제공하고, 마스터플랜 수립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