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밀크런(Milk-Run) 방식으로 일본으로 향한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4년만인 올해 2700억원을 돌파했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에 집중된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대 일본 수출기간을 30일에서 3일로 획기적인 줄인 것이 밀크런 물류이다. 우유회사가 목장을 순서대로 돌면서 원유를 수집한 데서 유래된 물류방식으로, 일본 자동차회사가 한ㆍ일 정기여객선을 이용, 자동차부품 운반차량을 반입해 국내 부품생산 업체를 순회하면서 부품을 수집, 분류, 재포장 작업 후 차량채로 수출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36개 부품 생산업체는 2011년 6억원을 이 방식으로 처녀 수출한 이래, 매년 큰 폭의 수출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수출액이 드디어 27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의 미주지역 판매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연간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밀크런 물류를 본격 지원한 곳은 부산세관이다. 세관은 밀크런 물류의 도입 단계부터 주도적인 자세로 각종 제도개선과 간소화된 통관ㆍ물류절차를 적용함으로써 한ㆍ일 자동차부품 조달물류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게된 것이다.
부산세관은 7일 한ㆍ일간 자동차부품 조달에 신개념 밀크런 물류의 성공적 정착과 지원으로 올해 이 방식에 의한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이 4년만에 획기적으로 늘어난 공로로 주간 물류회사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감사패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와 한국일본통운㈜의 대표이사가 직접 부산세관을 방문해 정재열 세관장에게 전달했다.
지난 2010년초 일본의 한 완성차 업체는 동북아 중심항만인 부산항의 지리적 이점과 부품산업이 활발한 부ㆍ울ㆍ경 지역특성에 착안, 원가절감과 부품 적기공급을 목표로 한ㆍ일간 페리선박을 이용한 밀크런물류 도입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세관은 자기주행이 안 되는 피견인차량에 대한 통관절차 개선이 이 물류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관세청에 건의해 피견인차량도 간이한 통관절차가 적용되는 ‘일시수출입차량’에 포함시키는 한편, 자체로 ‘밀크런물류 지원지침’을 제정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윙바디샤시로 불리는 피견인차량은 40피트 컨테이너와 샤시가 일체형이고 문짝이 옆면에서 개방되는 날개형이어서, 화물 적출입작업 능률이 높고 컨테이너 입출고작업 절차가 생략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2013년부터는 한ㆍ일 양국에 동시 등록된 ‘더블넘버 차량’이 제작, 투입됨에 따라 더욱 더 효과적인 운송이 가능하게 됐다. 더블넘버란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동시에 등록된 피견인차량으로서 양국의 차량번호를 동시에 부착하여 운행이 가능하다.
한ㆍ일간 자동차부품 밀크런 물류의 성공은 일본 완성자동차 공정에 우리나라 부품을 직접 투입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 부품업체의 경영안정과 함께 약 7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게 됐으며, 관련 물류업계 역시 연간 약 500억원의 물류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본 완성자동차 역시 20% 내외의 부품 조달원가 절감은 물론, 컨테이너 상ㆍ하차, 장치장 입ㆍ출고 등 물류의 중간단계가 대폭 생략됨에 따라 ‘부품 생산공장 → 완성차 생산라인’까지의 공급시간 87% 단축(30일→3일)으로 원재료의 일일공급(Daily Service) 달성과 재고비용 제로화를 실현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