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 ‘쑥’·전자책은 10% ‘뚝’ 대조
종이책이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낌새다. 외국 소식인데도 한솔제지, 무림P&P, 한국제지 등 대형 인쇄용지 업체들이 반색하고 있다.
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미국 출판협회 집계로 올 들어 5월까지 종이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늘어났다. 반면 전자책 매출은 10% 감소했다.
종이책이 선전하면서 5년 전 1600여곳이던 미국의 개인 서점은 올 들어 2200여개로 27% 가량 증가했다. 이는 종이책 구입이 늘고, 구매자들이 대형 서점이나 아마존 보다 동네 개인서점을 많이 찾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용 서적의 경우 종이책의 교육적, 정서적 효과가 강조되면서 전자책 보다 강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미국의 유명 출판사들은 전자책 침체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인쇄시설을 늘리고 배급망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최대 서점인 워터스톤스도 지난해 종이책 매출이 5% 증가했다.
미국의 미디어분석가 던큰 스튜어트는 이와 관련, “젊은 세대의 종이책 선호도가 중·장년층과 비슷하거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동네서점 사정도 이와 비슷한 추세다. 현지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아는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에세이를 무기로 인터넷서점 및 전자책과 승부를 걸었다. 초판 발행 10만부 중 9만부의 종이책을 사들여 인터넷몰이 아니라 서점에 와야만 책을 살 수 있게 한 것.
국내 제지업계의 바램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갈수록 위축되는 인쇄용지 시장이 국내에서도 종이책 부활로 살아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권오근 한국제지연합회 상무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종이책이 전자책에 대항해 적극적인 반격을 펼치고 있다”며 “눈건강 문제나 정서적인 이유, 종이책 특유의 질감과 냄새 등 많은 장점이 전자책과 비교되면서 차츰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지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국내 인쇄산업은 침체 일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전국 500개 인쇄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최근 3년간 매출이 감소한 인쇄업체들이 75.4%에 이르렀고, 이들의 평균매출액 감소폭도 34.1%에 달했다. 인쇄업체의 62%가 현재의 경영상황을 ‘위기상태’로 스스로 진단하고 있으며, 이들 중 42.6%는 앞으로 5년 버티기도 힘들다고 응답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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