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양 평천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면서 수소폭탄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내 정보당국, 미국, 러시아 등이 모두 일제히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고 분석해 주목된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하지 못한 북한이 수소폭탄 제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이 수소폭탄을 언급했다면 이는 수사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평천혁명사적지 시찰에서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수소폭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역시 10일(현지시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소폭탄’을 언급한 데 대해 “우리가 파악한 정보로는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 주장을 일축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권의 역내 불안정야기 행위 및 정책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정권이 야기하는 위험과 위협, 동맹국인 한국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에도 불안정과 안보위협을 초래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야망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구체적인 정보 관련 사항은 언급할 수 없음을 밝히며 북한에 국제 의무와 약속을 지킬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 듯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 협상용 허풍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제1부위원장 프란츠 클린체비치는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에 대해 “허풍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날 모든 세계가 모르게 비밀리에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전에도 유사한 위협적 발언을 했음을 상기시켰다.

클린체비치는 그러나 김정은의 발언에는 일정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오늘날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포함한 어떤 보호수단도 한 국가에 완벽한 안보를 보장해주지 못하며 힘의 정책은 부메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 아시아 전략센터 게오르기 톨로라야 소장은 김정은의 발언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수소폭탄이든 중성자탄이든 뭐든 만들수 있다”면서 “이 방향에서 뭔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쩌면 순전히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고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도록 하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한반도 지역 정세를 불안정하게하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극동연구소 한반도 센터 수석연구원 콘스탄틴 아스몰로프도 “현재 북한이 원자 폭탄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어떤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수소폭탄 개발에서 이를 실전에 배치할 정도로 발전시키고 심지어 양산하는 체제로 가는 것은 아주 큰 비용이 들고 복잡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 산하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학(MGIMO) 동양학과 과장 드미트리 스트렐초프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발언은 대외 선전용으로 상대를 놀라게 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 관계에서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라고분석했다.

동시에 내부 선전용으로 북한이 강한 나라임을 자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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