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DR 거래 기업 37개사, 42종목 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해외 주식예탁증서(DR)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올 한 해 신규발행도 없는데다, 삼성물산과 LG화학은 해외 DR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다르면 지난해 4월부터 이달까지 신규 DR 발행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반면, 삼성물산과 LG화학은 해외 DR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12월 기준 삼성물산의 해외 DR은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완전히 상장폐지됐고 LG화학은 아직 잔고가 남아 완전히 상장폐지가 되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DR을 발행해 거래하고 있는 기업은 전보다 2개 줄어든 37개사, 종목 역시 2개 줄어든 42종목이라고 예탁결제원은 밝혔다.

삼성물산은 상장폐지 이유에 대해 자본시장 개방 후 해외 투자자의 국내 상장주식 직접 취득이 용이해지고 해외 투자자의 DR 보유가 상당히 작은 규모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효용성이 미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역시 공시를 통해 “거래 규모와 주주 수 축소, 상장 효용성 대비 유지 비용 등을 고려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의 해외 DR 전환해지총괄현황(2010. 1~2015. 12)을 보면 올해 해외 DR 해지 건수는 크게 감소했으나, 2010년부터 매년 증가 추세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해외 DR 해지건수는 1402건에서 지난해 1802건으로 늘었으나 올해 1158로 급감했다.

주식을 해외 DR로 전환한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올 한 해만 소폭 증가했다.

해외 DR 전환 및 해지 주수 역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해외 DR 해지 주수는 4245만9506주에서 지난해 9118만5515주로 크게 늘다 2015년 1763만8444주로 급감했다.

이렇게 지난 5년과 달리 올해만 역 추세를 보인 것은 신규 DR 물량 자체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DR은 해외투자자들을 위해 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증권대체증서다. 국내 원주보관기관인 예탁결제원이 DR 원주를 보관하고 해외 예탁기관이 이를 기초로 해외에서 증서를 발행해 거래가 이뤄진다.

해외 DR을 해지한다는 것은 DR을 원주로 바꾼다는 의미이고 전환은 원주를 DR로 바꾸는 것이다. DR 해지가 늘고 DR 전환이 줄어드는 것은 해외 DR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발행사들은 기업의 즉각적 재무개선 효과와 외국인 주주 유치를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노릴 수 있다. 해외투자자 입장에선 국내 기업들의 DR 발행시 보통 주가 수준보다 낮은 가격에서 공모가 이뤄져 DR에 투자한 후 이를 다시 원주로 전환해 차익실현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엔 대외 홍보 효과뿐 아니라 자금조달 이점도 크지 않고, 절차도 까다롭다는 이유로 기업들에 대한 추가적인 유인요소가 다소 사라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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