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사태 이후 첫 공식입장
대한불교조계종은 경찰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 집행에 대해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조계종이 한 위원장 사태 이후 종단 차원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표문을 내고 “조계사는 조계종 총본산으로 조계종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자 10만 신도의 기도처”라면서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 병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관련기사 10면
조계종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4시로 시한을 설정하면서 이때까지 한 위원장이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계종은 “한 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이후 안팎으로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비판과 비난을 자비와 인욕의 정신으로 감내해 왔다”며 곤혹스러운 처지를 설명한 뒤 “화쟁위원회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이후 16일부터 조계사에 은신 중이며, 조계종은 화쟁위를 중심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 왔다.
신동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