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면세점 재승인 이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시내면세점 운영사업자가 발표된 뒤 증권사 4곳이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유안타증권이 종전 21만원에서 15만3000원으로 하향폭(-27.14%)이 가장 컸다. 이 외에 신한금융투자(-22.22%), SK증권(-12.50%), 삼성증권(-11.11%)이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내렸다. 호텔신라에 대한 분석을 재개한 BN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평균(16만3200원)보다 낮은 14만8000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 줄하향은 면세점 재승인 결과 사업 영속성에 물음표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 2013년 면세 특허권을 10년 자동갱신에서 5년 경쟁입찰로 관세법을 개정했다. 면세 사업의 독과점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단 취지다. 문제는 이번 입찰로 서울 워커힐면세점과 롯데 월드타워점이 각각 신세계DF와 두산에 넘어가면서 면세점 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단 것이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특성상 초기에 시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사업기간 5년 내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게 사실상 어렵고 사업 지속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금알을 낳던 시내면세점이 이젠 치열한 경쟁으로 달걀로 전락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면세점 재승인 결과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6일 호텔신라 주가가 13.30% 급락한 것은 이런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다. 가뜩이나 높은 대차잔고(28.7%)와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세로 주가가 내리막을 걷던 와중에 악재가 도진 것이다.

반면 이번 재승인 결과가 ‘부익부 빈익빈’결과를 초래해, 면세점 사업의 강자인 호텔신라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또 호텔신라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HDC신라가 초대형 면세점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깔려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소공점은 설비 가동률이 높아 호텔롯데의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신규 진입자들은 인프라를 갖추기 전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HDC신라의 초기 가동률과 점유율은 예상보다 신속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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