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7년 실전투입 전망
군의 유휴장비인 105㎜ 견인 곡사포를 차량에 탑재, 화력 보조형 자주포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 수년 만에 전력화 단계에 진입했다.
13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최근 ‘105㎜ 차륜형 자주포’<사진>의 양산 체제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105㎜ 차륜형 자주포는 105㎜ 견인 곡사포의 무장을 우리 군이 운용 중인 5톤 트럭(KM500)에 탑재한 제품이다. 한화테크윈이 생산한 105㎜ 차륜형 자주포는 이르면 오는 2017년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신개념기술시범사업(ACTD,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공모에서 한화테크윈(舊 삼성테크윈)이 제안한 105㎜ 차륜형 자주포가 선정된 지 약 6년 만에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선 셈이다.
당시 한화테크윈은 약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2011년 9월 105㎜ 차륜형 자주포의 시제 1호기를 공개했고, 이후 실용성 평가(2012년)와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의 의결(지난해 4월), 입찰공고 및 제안서 평가(올해 초) 등의 과정을 지나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은 ‘명품 무기’로 불리는 K-9 자주포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05㎜ 차륜형 자주포에는 K-9 자주포의 자동사격통제장치가 적용돼 운용인원이 크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기존 8명→5명), 기동성과 사격효율이 획기적으로 증가(분당 최대 10발 발사 가능)했다. 완벽한 ‘저비용ㆍ고효율’ 무기체계를 완성했다는 이야기다. 105㎜ 차륜형 자주포의 국내 도입을 넘어 수출까지 넘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각 국가의 상황에 맞춰 105㎜ 곡사포가 설치되는 차량의 종류를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105㎜ 차륜형 자주포의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실제 외신 등에 따르면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수입한 바 있는 태국은 한화테크윈의 105㎜ 차륜형 자주포를 추가 도입하는데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05㎜ 차륜형 자주포는 당초 삼성테크윈이 ‘EVO-105’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지난 6월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인수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업계 관계자는 “군은 사정거리가 긴 K-9을 보완하는 근거리 타격수단으로 105㎜ 차륜형 자주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M101 계열 105㎜ 견인 곡사포가 대략 2000여문, 포탄은 300만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도입 규모와 활용성이 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