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보다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부분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 역시 크게 하락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3일 입시전문업체 6곳이 제공하는 등급 컷 추정치를 종합해보면 올해 수능 영어 과목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93~94점(원점수 기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수능의 1등급 컷(98점) 보다 4~5점 하락한 것으로 난이도가 전년 대비 크게 올라갔다는 증거다.

주로 자연계열(이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B형과 국어 A형도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수학 B형의 경우 96점으로, 한 문제만 실수해도 1등급을 못 받았던 작년 수능(100점)보다 4점 하락해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국어 A형도 작년 수능(97점) 대비 소폭 낮아진 96점에서 1등급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인문계열(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A형 역시 94~96점으로 작년(96점)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크게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 B형의 경우에만 작년 수능(91점)보다 소폭 상승한 93~94점에서 1등급 컷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치러진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상당히 쉬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모의평가의 국어 B형ㆍ영어, 9월 모의평가의 국어 Aㆍ수학 Bㆍ영어 과목에서는 반드시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었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수능 취재지원팀 상담교사단 등 현장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과목별로 2~5문제씩 배치된 고난도 문항들이 지난해보다 변별력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진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국어 A형에 대해 “음운 변동을 다룬 11번 문법 문제와 ‘돌림힘’을 이용한 과학 지문 18번 문항이 다소 변별력 있게 출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국어 B형에서는 중력과 부력, 항력 등 개념들 사이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풀어야 하는 30번 문제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고, 철학 지문 17번 문제는 많은 사고력을 요해서 상위권 학생들도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학 A형 분석을 담당한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기출문제를 기반으로 다른 수학적 개념들이 조합된 유형이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됐다”며 “주관식인 30번 문항의 경우 함수를 도출한 뒤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까지 들어가야 포함돼 상위권 학생들도 시간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균 충남고 교사는 “수학 B형은 작년 수능의 경우 중하위권을 배려하는 문제들이 너무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상위권 학생들이 시간 여유가 생겨 이득을 봤지만 올해는 중위권에도 변별력 있는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전체적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수능’ 논란의 핵심에 있던 3교시 영어 영역도 변별력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한 양정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4문제 중 2문제만 EBS 연계 지문이고 나머지 2문제는 EBS 비연계 지문이었다”며 “또 작년 수능에서는 빈칸추론 4문제 중 1문제가 상대적으로 쉬운 연결사 추론 문제였는데 올해는 연결사 문제가 빠지는 등 수험생들에게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교시 사회탐구영역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하며, 과학탐구영역은 지난해 및 9월 모의평가와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작년보다는 어려웠지만 큰 틀에서 ‘쉬운 수능’의 기조는 유지했기 때문에 올해 역시 탐구영역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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