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2016년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고,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바닥을 낮춰잡았다. 그나마 희망이라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도다.

중국의 저성장은 경기 침체를 상징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의미한다. 실적과 수급이 증시의 두 축이라면, 어느 것 하나 증시에 유리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내년 코스피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코스피 최하단은 1700선, 최상단은 2350선이다. 가장 낮은 전망치(코스피 1700)를 내놓은 곳은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코스피 전망치 1700선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기조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릭스 국가들이 약진했던 10년전 상황과 전혀 다르다. 저성장 기조가 완연하다”며 “신흥국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도 코스피 지수 하단을 1850선 아래로 내려 잡았다. 현재보다 10%가량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다”며 “미국 출구 전략이 본격화가 증시에 노이즈가 되면서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긴축발작(taper tantrum)’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풀린 돈을 일거에 빨아들이면서 신흥국 증시가 발작적 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외국인이 시장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한국 시장의 운명이다”며 “긴축발작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로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 흐름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연초에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하락 압력이 강하겠지만,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본격화 되면 신흥국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서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낙관론을 펴는 측도 없진 않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0일 내년 전망 포럼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기조 하에 단기 단기적으로 위험 선호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는 다른 의미”라며 “실질적인 유동성 축소는 일러야 2017년 상반기에 나타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