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혼돈 속에서 패턴을 포착하는 것”
“다시 태어나도 디자이너가 되겠다.”
영국의 대표적 산업 디자이너 톰 딕슨이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잡아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5’에서 ‘예술과 실용의 디자인’을 주제로 열정적인 강연을 진행한 딕슨은 한 젊은 디자이너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20년 동안 일을 하며 생각해보니 지금이 더 즐겁고 흥미로운 시기다”라며 “디자인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만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 디자인업계에 남아 있어라”라며 “나는 다시 태어나도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의 디자인 업계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막강한 힘이 있고, 도약하는 국가여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독학형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업 디자이너, 디자이너 경영자’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 톰 딕슨은 오브제의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아우르는 산업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튀니지 태생의 딕슨은 1987년 단순하지만 오묘한 ‘S’자 곡선, 독특한 균형감의 의자, 출세작 ‘S-체어’(S-Chair)로 디자인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던 중 해비타트, 이케아와 작업할 기회를 얻게 되고 한 이탈리아 가구업체와도 일하면서 물류, 제조에 대해 배웠다. 스스로 브랜드이자 오브제 회사인 ‘톰 딕슨’을 설립하면서 경영에도 뛰어 들었다. 디자인-생산-유통-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실현했다.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디자인 기술은 혼돈 속에서 패턴을 포착하는 것”이라며 “패턴을 포착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정의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