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소문에 주가 급등락

“매각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왜 그런 기사가 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시가총액 2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게임사 A사의 IR담당자는 지난 5월 쏟아지는 기자들의 전화 때문에 숨 돌릴 틈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자사가 중국계 게임사에 인수될 것이란 보도가 나가자 주가가 하루 20% 넘게 급등한 것이다.

기자들 뿐 아니라 회사 고위 관계자들도 IR담당자에게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왜 그런 기사가 나갔느냐’, ‘대응을 어떻게 했길래 문제가 생겼느냐’는 질책성 통화가 다수였다.

통상 특정 회사의 ‘인수 합병’ 또는 매각설 등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회사의 주가가 높을 수록 IR담당자가 인사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A사의 경우 인수합병은 분명 ‘호재’다. 주가 상승과 함께 고과 점수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IR 담당자는 고민이 크다.

그는 “인수합병설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한국거래소도 금방 조회공시 요구가 들어온다”며 “인수설로 주가가 10% 올랐다면, 공시가 나가면 주가가 20% 이상 추락한다. 주가 관리가 더 어려워지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A사의 경우 회사 매각설과 관련, ‘사실무근’이라는 공시를 내보낸 이후 주가가 한달 사이 40% 넘게 급락했다. 오른 것 보다 훨씬 더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매각설이 불거진 B게임사의 경우도 유사하다.

대주주가 B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장중 10% 넘게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던 B사의 주가는 그러나 관련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 된 이후 급락세로 전환됐다. B사의 대주주는 “검토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B사의 IR담당자는 “저희도 주가가 오르면 좋지요. 그러나 매각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불거지는 매각설 또는 인수설은 주가 관리가 더 어려워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