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양영경 기자]새누리당의 공천 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위원장 선임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인선 권한을 위임받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각각 비박계, 친박계를 대표하고 원 원내대표가 중재를 맡는 등 논의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거기까지다. 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으면서 비박계 중진 의원의 집단 반발과 의원총회 재소집까지 거론되고 있다.
공천특별기구 위원장으로 김 대표는 황진하 사무총장을, 친박계는 4선의 이주영 의원을 앞세우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비박계, 친박계의 힘겨루기를 상징하는 ‘대리전’ 양상이다. 위원장 인선 자체도 중요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밀릴 수 없다는 계파 간의 세 싸움이 기저에 깔렸다. 새누리당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장 인선 작업을 최종 조율했으나 쉽사리 결론짓지 못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원장 인선 논의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합리적으로 결정 잘 날 것”이라고만 했다. 지난 9월 30일 의원총회를 거쳐 공천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결정한 이후 13일째다. 13일이 지나도록 특별기구 구성은커녕 위원장 인선조차 공방을 거듭하는 형국이다. 원 원내대표는 “뭐 오래 끌 건 없고 잘 협의해서 순리적으로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말과 달리 진행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중재자로 나선 원 원내대표가 친박계에 한층 가까운 행보를 보이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의중만으로 위원장직을 선출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김 대표 측은 공천 룰을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에 당 대표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반발한다.
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공천 룰과 관련) 리더십이 아닌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는 건 상식”이라며 “누구나 예외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의 의사를 그대로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가 깔렸다.
최고위원회 내에서 다수를 점하는 친박계의 의사에 따라 이주영 의원이 최종 임명되리란 전망이 불거지면서 비주류계의 반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재차 의원총회을 소집하는 것은 물론 비주류 중진 의원의 집단 반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 상으론 (재선 의원 집단 행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의원총회에서 (위원장 인선 문제 등을)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것 같다. 또 의총을 열어야 한다는 신청서가 나오면 막을 길은 없다”고 밝혔다. 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거나 일방적인 결론이 나오면 의총 소집 및 비주류계의 집단 반발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