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청년 3명 중에 1명은 독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영향으로 ‘골드미스’와 ‘캥거루족’도 덩달아 늘어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12일 청년층(25~34세) 가운데 부모로부터 독립해 가정을 꾸리는 비율은 감소한 반면, 젊은 여성들의 취업률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청년층 가운데 부모의 곁을 떠나 자립한 비중은 1994~1998년 평균 73%에서 지난해 48%로 급감했다. 또 지난 해 청년층 여성경제활동 인구는 전년대비 0.8%포인트 증가한 75.1%를 기록했다. 25~34세 일본 여성의 4명 중 3명이 근무 중이거나 구직 중이라는 뜻이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독신이 급증한 현상이 있다.
일본 주택ㆍ토지 통계조사 보고를 보면 2009~2013년 사이 청년층 독신자의 비율은 33%로 1990년보다 8%포인트나 증가했다. 4명중 1명에서 3명중 1명으로 바뀐 셈이다.
닛케이 기초연구소 자료에서도 지난 해 25~34세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인구는 2.2%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성 평균초혼연령 역시 2010년 27.8세에서 29.4세로 높아졌했다.
닛케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계속 일하는 여성이 증가한 반면 결혼을 늦추는 여성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히라야마 요스케(平山洋介) 고베대학 교수는 닛케이 기고문을 통해 “고용과 소득의 불안정함으로 독립이 줄고 결혼ㆍ출산이 억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5~34세 미혼남녀 응답자의 약 20% 가량이 경제 불안을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히라야마 교수는 “청년층의 이사 감소는 결혼ㆍ출생의 감소로 이어진다”며 “부모의 집에 머무르고 독립하지 않는 상황은 경제활력을 죽이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최근 가와구치 마사히로(川口雅裕) 일본 젊은이 공학연구소 연구원은 2030년 50세까지 결혼하지 않은 인구 비율을 나타낸 일본 생애미혼율(生涯未婚率)이 남성 47.3%, 여성 30%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