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박기춘 의원, 사임계 제출…12일 후임 위원장 선출 -새정치, 3선 의원 중 후임 물색…임기 6개월 남짓이라 모두 ‘손사래’ -조정식ㆍ양승조 의원 순서지만 난색…“국감 끝났고 총선 코 앞” -설훈ㆍ김동철 등 당 내 1년 임기 위원장 출신 유력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박기춘<사진> 전 국토위원장의 사임계 제출로 후임 위원장 물색에 나섰지만 나서는 후보가 없어 난감한 눈치다. 국토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박 전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도 야당 안에서 뽑아야 한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당 내 3선 의원들이 맡지만 국토위원장의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다들 난색을 보이고 있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후임 위원장 후보는 조정식(경기 시흥을), 양승조(충남 천안갑) 의원이었다. 3선이지만 아직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내 3선 의원들 중 순번을 따져봐도 조 의원이나 양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 의원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후임 국토위원장의 임기가 내년 총선까지 약 6개월 밖에 남지 않은데다가 국정감사도 끝난 터라 위원장으로서 이렇다 할 역할이 없어서다. 게다가 사실상 국감이 끝난 이후부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만큼 지역에 내려가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두 의원 모두 야당에게는 쉽지 않은 수도권과 충청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조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국정감사도 이미 끝났고, 총선도 얼마 안남지 않았나”라며 간접적으로 출마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양 의원도 비슷한 이유로 위원장 자리에 뜻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3선인 두 의원이 내년 20대 총선에 당선되면 2년 임기의 위원장을 정식으로 할 수 있는데 굳이 몇달 남지 않은 위원장직을 맡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임위원장을 지냈지만 임기를 1년만 채웠던 3선 의원들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국회 교문위원장직을 1년간 역임한 설훈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출신인 김동철 의원 등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국토위 야당 간사로 박 전 위원장 구속 후 대행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이 아예 위원장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오지만 당 내 위원장을 역임하지 않은 3선들이 남아있어 재선인 정 의원이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원내지도부는 후임 위원장 선출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후임 위원장은 사임계를 제출한 후 첫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하기 때문에 오는 12일 본회의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본회의에는 박 전 위원장의 사임안과 후임 위원장 선출안이 동시에 상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