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 3일 넥센을 1대 0으로 이기면서 정규시즌 5연패를 확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부터는 홈구장을 ‘대구 삼성 라이온스 파크‘로 옮겨 우승 매직넘버 지우기를 이어간다.
내년 시즌부터 대구 시민야구장을 대신해 삼성 라이온스의 새 둥지가 될 ‘대구 삼성 라이온스 파크’ 현장을 2일 찾았다. 현재 공정률은 80% 정도로 내야ㆍ외야 관람석을 포함한 경기장의 전반적인 골조공사는 마무리를 앞둔 상태였다. 경기장 머리 위를 덮는 지붕 철골도 설치됐고 전광판이 매달릴 골조물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뛰게 될 필드는 스탠드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부채를 연상시킨다. 이번 달에 국내에서 재배한 잔디(캔터리 블루 글래스)를 심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를 앞두고 건설장비 롤러가 쉴새없이 움직이며 잔디 밑에 깔릴 흙자재를 평평하게 다지고 있었다.
지난 2012년 12월 첫 삽을 뜬 삼성 라이온스 파크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이 붙는다.
먼저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타일을 가져온 ‘개방형 경기장’으로 지어진다. 경기장 형태 자체를 원형이 아닌 팔각형 형태로 채택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대우건설 측은 밝혔다.
팔각형 설계는 자연스럽게 관람석과 필드 사이의 여백을 축소시켰다. 하부 스탠드부터 1ㆍ3루 베이스까지의 거리는 18.3m로 국내 경기장 가운데엔 가장 짧다. 관람석과 필드가 가까운 곳으로 꼽히는 SK와이번스의 인천 문학야구장(SK 행복드림구장)의 경우 최단거리는 20.9m다.
경기장 규모에서 오는 압도감은 원형으로 지어진 서울 잠실야구장에 비해서는 분명 작지만 관람석은 총 2만43000석 규모로 결코 밀리지 않는다.
경기장의 축을 동북동향으로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 야구장들은 대개 남향으로 건설 돼 스탠드에 앉은 관람객들이 태양을 마주보는 문제가 발생하곤 했다.
하지만 동북동향으로 틀면 관람객들은 해를 등지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장경순 대우건설 과장은 “프로야구 경기가 주로 시작하는 오후 6시 기준으로 필드의 대략 83%의 넓이에 그늘이 드리워져 관람객과 선수 모두에게 쾌적한 경기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부 스탠드(4~5층)에는 국내 최초로 ‘돌출형 스탠드(캔틸레버)’ 설계가 적용됐다. 덕분에 상부의 관람객이 국내야구장 평균보다 7.4m 정도 필드에 가깝다. 자연스럽게 상부 스탠드에 앉은 팬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하부 스탠드 팬들은 햇빛이나 비 등을 피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상부 스탠드에는 강화유리로 된 난간이 설치되는데 국내 야구장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관람객들의 시야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광판은 가로 36m, 세로 20.4m 크기의 역시 국내 최대 규모로 설치된다. 대우건설 금현철 현장소장은 “일부 관람석에서 시야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팬들의 우려가 있는데, 초대형 전광판은 관람객들이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시야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막바지 시공 과정에서는 패밀리석, 잔디석, 모래놀이존, 파티플로어 등 11가지 콘셉트의 5000여석의 이벤트석이 곳곳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하부와 상부 스탠드 사이의 복도는 개방형으로 시공 돼 매점과 화장실을 이용하면서도 경기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기존의 경기장은 화장실이나 매점을 이용하려면 필드가 보이지 않은 후면의 복도로 빠져야 했다.
삼성 라이온스파크 공사에는 국비 210억원 등 총 1666억원이 투입됐다. 연말까지 잔디식재, 관람 의자 설치, 전광판 및 조명탑 설치 공사가 매듭지어질 예정이다.
ny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