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갑부’빌 게이츠·워런 버핏 등 전재산 절반이상 사회환원 약속 ‘큰손’소로스도 시민단체 수백억 지원 도서관·박물관 등 건립 고용창출 일조
기부문화 최강국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에서 기부행위나 문화는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열악한 부문을 성공한 기업가나 시민, 특히 자원봉사의 기부금품으로 보완한다.
기부금을 내는 재단이 4만 5000개에 달하는데 기업재단보다도 가족재단(Family Foundation)이 2배의 기부금을 내고 있다. 건국 초부터 행정적, 재정적으로 허약했던 연방정부 등 공공부문이 사회 전반문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 차원의 기부 문화가 활성화됐다.
미국인들의 크고 작은 기부 사례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뉴욕메트로폴리탄(MET) 뮤지엄, 현대미술관(MoMA), 휘트니뮤지엄, 프릭컬렉션, 모건 라이브러리 뮤지엄 등 다양한 박물관 뿐만 아니라, 센트럴파크, 하이라인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도 기부의 손길을 확인할 수 있다. 전 뉴욕주지사인 사무엘 틸든이 1848년 사후에 쾌척한 240만 달러, 제임스 레녹스가 흔쾌 내놓은 40만달러, 독일계 이민자로 사망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했다고 하는 존 애스터의 기부금 등 세 사람의 노력이 합쳐져 지금의 웅장한 그리스 신전 스타일의 도서관이 세워진 것이다.
또 현재 뉴욕공립도서관은 뉴욕시 전역 92곳에 분관을 운영 중인데 분관의 설치 초기에 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류 카네기가 52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의 기부문화에 대한 얘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기부서약(Giving Pledge)이다. 기부서약은 현재 미국 부호 순위 1위와 2위인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2010년에 세계 각국의 최고 부자들을 대상으로 절반이상의 재산을 인류애적 사업에 기부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이다. 출범 당시에는 40명의 기부자가 최소한 1250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고 현재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의 부호 등 총 131명이 참여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빌 게이츠 부부는 재산 가운데 대부분은 부부가 이끄는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세 자녀에게는 각각 1000만 달러(116억원)씩만을 상속하기로 했다.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워런 버핏은 올해에도 28억4000만 달러(3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회에 내 놓았다. 버핏은 2006년부터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재단과 자신의 가족이 운영하는 4개 재단에 꾸준히 주식을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버핏의 기부금 총액은 255억 달러(29조7000억원)에 이른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기부 약속은 다른 억만장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죽기 전에 8억 달러(8840억 원)에 육박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세계 34위 부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자신의 전 재산인 320억 달러(35조856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20대에 이미 억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섰고 ‘기부서약’에도 동참한 주커버그의 기부행위는 기존의 기부행위와 달라 조금은 독특하게 보인다. 주커버그는 2010년부터 미 전국적으로 범죄율이 매우 높고 교육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던 뉴저지주 한 공립학교가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차터스쿨을 확대하는 교육개혁 프로그램에 1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미국 월가의 큰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는 미국 전역의 ‘풀뿌리’ 시민 단체에 연간 3300만 달러(약 356억원) 이상을 수년간 지원해왔다. 소로스의 기부는 지난해 뉴욕과 퍼거슨에서 있었던 시민단체의 조직적인 시위활동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이 나온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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