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에 원자재와 부품을 주로 공급하던 과거의 한중 경제협력 모델은 이제 막다른 길에 직면했다”며 “향후 우리의 활로는 중간재ㆍ소비재ㆍ서비스 시장별로 차별화된 접근 전략과 함께, 중국 중산층의 내수소비로 직접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중국 성장전략 전환과 대응방안 세미나’에서다.
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특수는 2012년 끝났다. 또 대중 투자는 2007년 정점을 찍었다”고 진단한 뒤 “이제 우리의 중간재 수출을 내수용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실제 최근 중국 제조업의 위축, 증시 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자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등에 따라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며 중국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는 “중국의 소비시장은 필수적인 의식주(56%)와 각종 서비스(34%)로 90%가 구성돼 있는데, 한국을 방문하는 600만명(2014년 기준) 중국인은 중국의 소비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최적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특히 2만달러 시대 진입, 산업 고도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축) 정책 등 중국의 향후 변화가 직면하게 될 병목을 예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국이 누린 중국 특수는 중국의 수출주도 성장과 적극적인 경기부양 등의 병목을 장악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 연구위원은 “수출형 독립중소기업의 육성이 중요하다. 또 중국 거대기업들의 M&A가 활발한 IT산업에서는 기술과 사업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전략보다는 기업을 제값 받고 팔자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또 “중국과 경쟁해서 이길 수 없다면 차별화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생각해야 중국 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국제사업본부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국 내수 소비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우리 경제 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