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중전회’서 추가부양책 기대 美 금리인상 연내 불가 등 호재 2000선 넘으면 반복되는 펀드환매 연말 ‘대주주 양도세’이슈는 복병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연말을 앞두고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고, 여기에 10월 중순 열리는 중국 제5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이하 5중전회)에서는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제시될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상승을 예상하는 근거다.
다만 상승 주도주가 없고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반복돼온 펀드 환매 매물 출회와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목적으로한 매물은 중소형주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도 공존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으로 연기될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내 금리인상과 관련 “예상일 뿐 약속은 아니다”고 말했다. 9월 금리 인상이 물건너가면서 10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지만,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은 부담 스러운 결정이란 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미국이 아직 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아니란 분석에 힘을 싣는 배경이었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3000명)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도 상황은 썩 나쁘진 않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것에 이어 실적이 증시 상승을 부추기는 실적 랠리 기대감도 곁들여졌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 역시 눈여겨 볼 지점이다. 10월들어 7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기록적 매도공세가 완연히 잦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보다는 자꾸 내년 3월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악재는 대부분 8월과 9월에 반영돼서 시장을 좀 더 낙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중순 열리는 중국의 ‘5중전회’도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하이투자증권은 “5중전회에서 금리 인하 등 거시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 중앙정부 중심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완화된 재정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 때마다 반복됐던 펀드환매 러시는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증권사들이 섣불리 2200선을 코스피 상단 지수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것도 펀드 환매 영향이 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을 넘을 때마다 환매 압력이 증가한다”며 “2050선 이상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상승 주도주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연말 랠리를 낙관키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와 수출주 중심으로 한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되 추격매수보다 차익실현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며 “상승 주도주가 눈에 띄지 않는 장세”라고 설명했다.
매 연말마다 코스닥 주가를 끌어내렸던 ‘대주주 양도세’ 이슈도 복병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대주주인 경우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부과한다. 코스피의 경우 지분율 2% 또는 보유금액 50억원 이상일 경우, 코스닥은 지분율 4% 또는 보유금액 40억원 이상일 경우 대주주로 간주된다. 때문에 대주주 해당 여부가 결정되는 11월 이전에 보유 주식을 내다팔아 대주주 지위를 피하려는 ‘큰손 개미’들의 매도 물량이 중소형주들의 주가에 악재가 될 개연성이 있다.
홍석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