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값싼 티켓 원한 결과”
21세기 항공기 좌석이 오히려 1970년대보다 더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비행기 좌석 크기를 점점 축소하는 항공사들이 늘어난 결과다. 항공사들은 싼 좌석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춘 결과라고 항변하고 있다.
미국 포천지는 최근 1970년대와 최근 항공기 좌석 크기를 비교했다.
기내에서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과 직결되는 좌석의 높이는 35인치(약 88.9㎝)에서 31인치(약 78.74㎝)로 줄어 들었다. 평균 너비 또한 18인치(약 45.72㎝)에서 16.5인치(약 41.91㎝)로 축소됐다.
비행기 승객 권리 옹호 단체 ‘플라이어라이츠’는 정부가 최소 좌석 크기를 정해 항공사들에게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단순히 편안함 뿐만이 아니라 승객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크기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항공사들에 대해 비상시에 대비해 항공기 탈출 계획을 마련해 두도록 하고 있다. 짐을 외부로 던지고, 인조 유아 모형을 옮기는 등 실질적인 시나리오가 동반돼야 한다.
플라이어라이츠 측은 “이같은 탈출 계획은 31인치보다 낮은 좌석을 보유한 기내에서는 운영될 수가 없는데, 이미 항공사들은 최저 28인치짜리 좌석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승객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다. 비행은 제한된 공간과 움직임 부족으로 혈병 생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상태를 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 하는데 일명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 불린다. 좌석의 공간이 축소될수록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대해 미국항공 운송협회(A4A)의 진 메디나 대변인은 “좌석 크기 규정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안전을 담보하는 것 뿐”이라며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인 만큼, 우리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좌석 축소는 결국 ‘시장의 요구’라는 게 항공사들의 항변이다. 승객들이 비행기표를 살 때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가격이며, 이에 맞춰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간 축소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수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