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천예선ㆍ김현일 기자] 올해 아시아 최고의 ‘기부왕’은 누굴까? 포브스 아시아는 최근 차드하리 회장을 비롯한 올해 ‘아시아 기부영웅 40인’ 명단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선행을 해온 기업인들, 스타파워를 이용해 사회공헌에 매진한 유명인들이 포함돼 있다. 단순히 물질적 후원뿐만 아니라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멸종위기 동식물들의 터전을 마련하는 등 ‘녹색기부’를 실천한 부호들도 눈에 띄었다.
▶ 자연보호 나선 동남아 재벌 2,3세들=‘녹색기부’는 주로 환경자원이 풍부한 동남아권에서 활발하게 나타났다. 싱가포르 국적의 루스 여(Ruth Yeoh)는 말레이시아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산호초를 보호하고, 국경을 넘어 영국에 서식하는 희귀새들의 서식지 보호에 나선 점이 인정돼 명단에 포함됐다. 또 중국 윈난성 지방의 삼림파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루스는 말레이시아 억만장자 여 티옹레이(Yeoh Tiong Layㆍ자산 22억달러)의 손녀로, 할아버지가 세운 YTL그룹에서 현재 전무를 맡고 있다. YTL은 말레이시아에서 호텔, 부동산 개발, 건설, 고속열차 사업 등을 총괄하는 대기업이다. 루스는 그룹 내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아껴쓰고 재활용하는 것을 기업의 주요 경영전략으로 삼을 만큼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재 거물 렉소(Rekso)그룹의 2세도 환경보호에 나섰다. 맥도날드를 비롯 식음료 사업을 하는 수코와티 소스로드조조(Sukowati Sosrodjojo)는 최근 3년간 200만달러를 들여 자카르타의 국립공원 재정비 사업을 지원했다. 소스로드조조 일가의 자산은 한때 12억달러에 달했던 억만장자 집안이다.
▶ 기부영웅된 日 유일의 자수성가 여성부호=일본에선 여성 기업인이 유일한 기부영웅으로 선정됐다. 인력파견업체 템프스태프(Tempstaff)의 창업자 겸 회장 시노하라 요시코(篠原欣子)다. 그는 지난 해 자신의 회사 주식 5.6%(약 1700억원)를 베이비시터와 간병인, 간호사, 장애인 활동보조인 등 복지 노동자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데다 초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은 복지산업 노동자 부족문제에 직면해있다. 시노하라 회장이 복지인력 양성을 위해 기부를 결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산사로 일했던 어머니와 중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2007년엔 직접 복지인력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비서로 일했던 시노하라 회장은 호주에서 인력파견업을 보고 1973년 일본에 와서 템프스태프를 창업했다.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템프스태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파견 요청은 늘어났고, 시노하라 회장도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현재 포브스에 등재된 일본 여성부호들 중 유일하게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 청년ㆍ노인 위해 땅 4600평 기증한 홍콩 부동산 재벌=홍콩의 대표 부호 리샤우키(李兆基) 헨더슨랜드 회장은 역시 부동산 재벌답게 땅을 기증했다. 올 1월 도심 최대 유스호스텔을 지으라며 자신의 땅 5900㎡(1800평)를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리샤우키 회장은 주거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당국을 대신해 이같은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18세~30세의 젊은이들에게 시세의 절반 가격에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스호스텔은 2018년까지 25층, 1250개 객실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다.
리 회장은 이미 2013년에도 아시아 최대의 양로원 부지로 9300㎡(2800평)의 땅을 기부한 바 있다. 이 역시 2018년까지 9층, 1400개 침상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 빈곤국가의 미래 밝히는 인도 억만장자=젬스(GEMS) 에듀케이션의 창업자 써니 바키(Sunny Varkey) 회장은 올 6월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재산 절반 기부운동 ‘더 기빙 플렛지(The 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교육 사업가 중에선 최초다. 바키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교육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밝혀온 인물이다.
그가 설립한 바키 재단은 개도국에서 25만명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교사양성을 통해 1000만명에 달하는 빈곤 아동들의 인생도 바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미 우간다에선 1만2000명의 교사를 배출해냈다.
바키 회장은 사립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산하에 둔 젬스 에듀케이션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지에 50개교, 14만명의 학생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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