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11일 “문 대표, 16일 중앙위ㆍ재신임 재고해야” -정세균 “혁신안과 재신임은 별개…문 대표 결단 필요” -범친노도 재신임 카드 반발…비주류 “원샷조기전대 필요”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재신임’ 카드가 당내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는 모양새다. 기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국면에서 주류 내부에서도 문 대표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조기 전당대회’로 맞불을 놓은 비주류가 11일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사이 오영식 최고위원, 정세균 상임고문 등 범친노 의원들이 재신임 투표가 부적절하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 방법과 관련, 전 당원 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투 트랙’ 형식으로 진행하고 어느 한 쪽이라도 불신임을 받으면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이날 밝혔다. 재신임 투표는 오는 13~15일까지 사흘간 실시되며, 결과는 16일 개최가 예정된 중앙위원회가 끝난 직후 공표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국감 부담 느낀 비주류 ‘정중동’…오영식 “중앙위ㆍ재신임 재고요청” 강수= 이종걸 원내대표, 주승용 최고위원 등 그동안 문 대표를 향해 각을 세워온 비주류 의원들은 11일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이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당 내부 문제는, 그것이 우리 당의 생명과 같은 혁신이라도 일단 국감 뒤로 양보하는 것이 좋겠다”며 문 대표의 재신임 결단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내부 싸움으로 국정감사를 소홀히 한다는 여론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최고위원은 발언을 아예 하지 않았다.

포문은 오영식 최고위원이 열었다. 오 최고위원은 사전 비공개 회의에서 당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말자는 지도부 간 합의를 깨고 “16일 중앙위원회 개최 및 대표 재신임 투표에 대해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오 최고위원은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론을 통해서 접했다. 대표의 거취가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 수 있겠나”라며 “이 지도부가 정치공동이념체인지, 들러리만 서는 것인지 심각한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는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회의를 운명공동체로 생각하는지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유승희 최고위원도 “재신임을 혁신안, 당의 기강과 연계하면서 당 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측면이 있어 우려스럽다”며 “몰아붙이지 말고 충분한 토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예정에 없던 두 사람의 강경 발언에 침묵하던 문 대표가 “짧게 한마디 하겠다”라며 마이크를 잡았지만 회의는 비공개로 급히 전환됐다.

문 대표의 사실상 2선 후퇴를 주장한 정세균 상임고문도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혁신안과 재신임은 별개의 문제다. 그것을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국회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를 향해 “16일 중앙위 개최와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반발 부딪힌 재신임 카드…비주류 “원샷 전대 필요”= 문 대표의 재신임 카드는 비주류에 이어 범친노 진영에서도 반발에 부딪히면서 위기에 놓였다. 지도부 내에서 주류-비주류 간 갈등 중재 역할을 해온 오 최고위원과, 문 대표에게 협조적이었던 정 고문마저 등을 돌리면서 지지세력 내부 분열까지 염려된다.

오 최고위원 측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들도 물러나는 게 맞다. 그런 문제를 혼자 결정하는 것은 잘못됐다. 혁신도 통합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분란을 자초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나”라며 “오늘(11일) 제안을 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2차, 3차 요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측은 재신임 투표와 차기 지도부 선출을 함께 진행하는 이른바 ‘원샷 조기 전대(전당대회)’로 방향을 잡고 문 대표에 대해 각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의원은 11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어제 민집모 의원들 일부를 만나 이렇게 의견을 모았고 이종걸 원내대표에게도 의사를 전달했다”며 “조기전대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임시 전당대회는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 한달 안에라도 진행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