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성장ㆍ중소형주에서 가치ㆍ대형주로 주도주 변화가 일어난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중소형주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시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초 이후 상승을 주도해오던 성장ㆍ중소형주의 조정시기가 오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환율과 유가의 흐름을 고려해 가치ㆍ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여전히 중소형 성장주가 강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월 한 달 유가증권시장의 지수 등락률이 대형주는 -4.94%, 중형주는 -1.37%, 소형주는 -6.26%를 기록했다. 8월 급락장 속에 중형주가 대형주보다 낙폭이 적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중형주의 약진, 대형주의 부진’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케이스가 출현했다. 대표적 ‘중형주’로 여겨졌던 한샘의 시가총액이 ‘대형주’로 꼽히는 LG전자를 넘어선 것이다. 한샘 주가는 올해들어 175% 상승하며 31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은 7조4956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조282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같은 시장의 흐름에도 증시 전문가들의 눈은 대형주를 바라보고 있다. 소형주ㆍ코스닥 그리고 일부 성장 테마주의 성장 기대를 근거로 시장이 부여했던 프리미엄이 과도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초 기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절대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년 평균으로부터 표준편차 3배수에 이를 정도로 괴리가 확산됐다”며 “미국 금리인상을 전후로 고평가 주식에 대한 매력 축소가 불가피하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0.87배로, 이미 2008년 금융위기 저점과 0.81% 차이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며, 미국 금리인상 유력 시점인 연말까지는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점진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봤다. 3분기 실적 예상치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익 비중이 높은 IT섹터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감률이 전년동기대비 40.3%로 예상된다”며 “정유, 화학, 지주회사등도 작년 3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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