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에서 생방송 두 기자가 총격 살해된 사건으로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 장면 사진을 자극적으로 보도한 미국 신문이 거세게 비난받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 보도에 대해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과 다를바 없다며 맹비난했다.
27일(현지시간) 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지역 일간지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날 1면에 생방송에서 총기를 난사해 전 동료를 사망케한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범행 당시 생생한 동영상 스틸 사진 3장을 실었다. 사진에는 사망자인 WDBJ 방송의 앨리슨 파커(24·여) 기자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평소 뉴욕 데일리 뉴스의 1면은 선정적인 사진을 게재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지만 이번엔 해도 너무했다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전 미국이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이런 자극적인 보도 행태로 독자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다.
파커 기자의 아버지인 앤디 파커는 딸의 죽음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과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 “뉴스를 보지도 않을 것이고 볼 수도 없다”면서 “모든 뉴스가 내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이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싸잡아 비난했다.
파커의 남자 친구로 그와 결혼할 예정이던 WDBJ 방송의 앵커 크리스 허스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내를 돌아다니기가 매우 불편할 것 같다”며 “되도록 그 신문의 1면을 피하겠다”며 슬픔과 분노를 동시에 표출했다.
WSVN 방송의 앵커 알렉스 디프라토도 트위터에 “역겹다”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의 논설실장인 마이크 드라고는 희생자의 죽음을 이용한 “사망자 포르노”라고 뉴욕 데일리 뉴스에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살인자의 시각에서 희생자의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악용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동영상은 플래내건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직접 SNS에 올린 것으로, 파커 기자가 권총을 겨눈 플래내건을 보지 못하고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 중인 장면을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