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원ARS투표+국민여론조사 각각 진행…하나라도 불신임되면 사퇴 -11일 비공개 최고위서 재신임 투표 방식 제안…최고위원 대다수 반대 -재신임 관련 당헌당규 규정無…비주류 반발에도 ‘밀어붙이기’ -재신임투표관리위원회 5명 구성…11일 오후 6시 첫 회의

[헤럴드경제=박수진ㆍ장필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신임 투표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11일 재신임 투표를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등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느 한쪽에서도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해 불신임 되면 결과에 승복하고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재신임 투표는 13~15일 3일 간 진행되며 결과는 16일 중앙위가 끝난 직 후 공표된다.

문 대표는 재신임 투표를 위해 ‘전당원 ARS 투표 및 국민여론조사 위원회’도 구성했다. 위원장은 신기남 의원이 맡으며 설훈, 김관영, 전정희, 진성준 의원이 위원을 맡는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문 대표와 신 위원장이 논의해 결정했다”며 “전략홍보본부에서 4명의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승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당대표실에서 첫 회의를 연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전당원투표는 현재 새정치연합이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는 당원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ARS 전수조사로 진행된다. 김 대변인은 “응답률이 10~1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응답자는 10~15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여론조사의 표본과 조사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재신임 투표는 13일부터 시작된다. 문 대표가 재신임 의사를 밝힌 지난 9일 기자회견 후 4일 만이다. 문 대표는 처음부터 가급적 빨리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신속한 움직임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반발에 정면으로 맞서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11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 모두가 문 대표의 재신임 및 재신임 투표 방식에 반대 의견을 보였지만 문 대표는 언론 공개를 강행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는 재신임 문제가 당헌당규 규정 사항이 아니고 정치적 행위이기 때문에 최고위 의견과 상관없이 본인이 재신임 받겠다고 말씀하셨고 그래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당헌당규에는 대표의 재신임과 관련 여론조사 비율 등을 규정한 조항이 없다.

한편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강행에 이종걸 원내대표 등 대다수 지도부 의원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은 재신임에반대하며 조기전당대회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의 재신임 표결방식에 대해 명백히 반대했다. 무엇보다 국민과 당을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전당대회 방식이 지금 현재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재신임을 묻는다면 방법은 최고위에서 의논을 한다던가 당원들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해야하는데 (이것은) 본인이 문제 내놓고 채점해서 본인이 발표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런 방식으로) 과연 얼마만큼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