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17년 전 파격적인 통신사 광고 모델로 데뷔해 일약스타로 거듭난 임은경이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오랜 세월 팬들 곁을 떠난 임은경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해져 있었다. 임은경은 ‘시실리 2km’이후 10년 만에 ‘치외법권’에 출연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임창정과 호흡을 맞췄다. ‘치외법권’에서 임은경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비중 크지 않아, 그래도 기분이 좋다”임은경이 출연한 ‘치외법권’은 분노조절이 안 되는 프로파일러 정진(임창정 분)과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 유민(최다니엘 분) 콤비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는 통쾌한 코믹 액션. ‘치외법권’에서 임은경은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 언니 은정으로 분한다. 안타깝게도 정진과 유민이 극을 이끌어가는 상황인지라 임은경의 분량은 절대 많지 않다. 그럼에도 임은경은 “대중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좋은 선배님, 선생님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들 정말 연기 잘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보면서 은정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고요. 원래 은정이에게도 액션신이 있었어요. 근데 감정연기로 바뀐 거죠. 액션이 없어진 게 아쉽지도 않고, 이렇게 해서라도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게 참 기뻐요”“영화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기회가 찾아왔어요. 사실 그동안 오디션도 몇 번 봤는데 떨어졌어요. (웃음) 오기가 생겼던 거 같아요.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고,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어요. 17년 전 CF 속 임은경이 아닌, 배우 임은경을요”
“CF 스타 임은경, 이미지가 참 크죠?”“TTL 임은경이 아닌 배우 임은경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참 그 광고 이미지가 컸어요. 많은 작품을 했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많이 부족했던 거 같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10년 공백기도 달라졌을 텐데 말이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해요”“용기를 얻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천천히 하면 된다고 응원해주셨어요.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였고요. 원년 팬분들이 계세요. 팬카페가 있는데 공백기 동안 인사도 못 했어요. 그럴 상황이 안 되다 보니 제 자신도 팬들한테 숨게 되더라고요. 소통을 했어야 했는데, 움츠려들고 결국 멀어지더라고요. 다시 팬카페에 들어가 보니 응원 댓글도 있고,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정말 죄송했어요. ‘내가 다시 등장해서 팬들한테 인사하면 안 되지 않을까? 염치없는 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더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하려고요”
“10년 공백기,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임은경은 알려진 대로 이병헌의 팬사인회에 방문했다가 통신사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 아무 생각 없이 출연한 광고를 통해 스타가 됐고 영화 여주인공을 도맡아했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17살 소녀는 현재 33살이 됐고, 10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배우로 활동하지 못 했다. “시간이 되돌아오는 게 아니잖아요. 알차게 보내고 싶었어요. 스스로 잘 극복했다고 칭찬할 수 있게요. 도서관고 가고 서점도 하고, 일상생활을 즐겼어요. 그 덕분에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엔 모르는 사람과 부딪히는 게 어려웠어요. 이야기를 하는 게 불편했고 현장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전혀요. 정말 즐거워요. 제가 먼저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하고요. 적극적으로 변했죠”“사실 돌아본 20대는 우울해요. 즐겁게 행복해야 할 20대가요. (웃음)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촬영 끝나면 늘 한숨을 쉬고 잠을 자도 자는 거 같지 않고 불안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또 오늘 하루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요. 전 절대 20대로 돌아가라고 하면 안 갈 거 같아요”
임은경은 이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응원해줬던 사람들에게 보답하고자 다시 연기에 도전했다. 친근한 배우, 낯설지 않은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조급하지 않게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이날 임은경은 “옆집 언니, 동생, 누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젠 나이가 들어 그 광고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 졌어요.(웃음) 급하고 하려는 생각도 없고 제 재량껏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싶어요. 제 역량이 아닌데 큰 역할을 맡아 부담스러웠거든요. 늦었다고 할 수 있지만 저한텐 이제 시작이에요. 배우 임은경으로 보인 건 많지 않지만 꾸준히 연기하는 임은경을 보여드리고 싶네요”<사진=박푸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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