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탈락자들이 빠르게 반등에 나서고 있다. 탈락 충격에 따른 주가 하락이 기존 사업 가치를 감안할 때 지나치단 인식이 퍼진데다 올 가을 면세 특허권 재입찰이 예정돼 있단 점이 주가를 다시 떠받드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와 SK네트웍스 주가는 신규 사업자가 결정된 뒤 지난 13일 하루 새 11.13%, 9.32% 떨어졌다. 면세점 기대감으로 끌어올랐던 주가가 빠르게 되돌림한 것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랗단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는 면세점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건 악재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 하락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관세청이 신규 면세점 특허신청을 받은 6월1일부터 사업자 선정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까지 각각 5.55%, 8.35% 뛰었다. 신세계는 6월 중순 15% 이상 크게 올랐지만 이후 메르스 여파로 상승세가 꺾인 뒤 주가가 횡보했다. 현대백화점은 메르스로 인해 이미 주가가 지난달 1일 대비 하락했음에도 13일 더 떨어졌다.
신규 면세점이 아니더라도 기존 사업부의 견조함을 따졌을 때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현대백화점은 2015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1배 아래로 떨어진다. 신세계와 SK네트웍스의 PBR은 0.7배 수준에 불과하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미선정 실망감으로 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SK네트웍스는 10월 리노베이션이 마무리되는 워커힐 면세점과 렌터카 사업의 성장성이 꾸준하다.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규오픈, 강남점과 센텀점 확장 오픈 등 2016년 대대적인 영업면적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영업면적 확대효과만으로 2016년 신세계 총매출은 17%(7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1월과 12월 서울과 부산 시내 면세점 4곳의 특허가 만료돼 새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면세점 특허는 2013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5년 마다 재입찰을 해야 한다. 지난해 말 제주 시내면세점 재입찰에선 기존 사업자인 롯데가 특허 유지에 성공했지만 신라, 부영과 예상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기존 사업자가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닌 것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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