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호 태풍 ‘찬홈’에 11호 ‘낭카’가 연이어 북상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역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 기상청과 케이웨더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한낮 기온이 연일 40도를 넘나들고, 일본도 38도의 폭염으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날 서울의 낮 기온도 3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개국에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찜통더위의 원인은 태풍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북서태평양에는 44년만에 가장 많은 2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중일 강타한 찜통더위…‘문제는 태풍이야’= 이같은 찜통더위는 최근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초복(初伏)이었던 지난 13일 베이징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42도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고, 동부 지역에서도 38도 가량의 무더위가 지속됐다. 일본 역시 35도를 넘는 더위로 전국에서 800명 이상의 열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중일을 동시에 강타한 찜통 더위의 원인으로 ‘태풍’을 지목한다. 중국의 경우 제9호 태풍 ‘찬홈’과 10호 ‘린파’가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었고, 일본과 한국의 경우 11호 태풍 ‘낭카’가 북상하면서 북쪽으로 공기를 밀어올려 평년기온보다 높은 폭염이 찾아온 것.
케이웨더 관계자는 “태풍은 뜨거운 공기를 갖고 있는 기상현상인데, 남쪽에서 발생한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밀어올리기 때문에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의 상층 온도가 따뜻해졌다”며 “날씨가 맑은 지역의 경우 폭염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올해 태풍 44년만에 최다?…한반도 영향은 불확실=이런 가운데 올해 북서태평양에는 약 13개의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태풍→찜통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6월~8월 3개월 날씨전망에 따르면 5월22일 기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평년 발생 수 2.3개보다 3배 가량 많은 7개로,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여름 중에는 북서태평양에서 예상되는 태풍 발생 수는 11개~14개 가량으로 11.2개인 평년보다 약간 많은 수다.
기상청은 “엘니뇨와 적도서풍 강화로 태풍이 평년에 비해 남동쪽에서 발생하겠으며, 태풍의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평년보다 강한 태풍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중앙 태평양의 수온이 높아 태풍 발생해역에 열에너지 공급이 원활했고, 열대 서태평양~중앙태평양에서는 서풍이 강한 반면 동태평양에서는 동풍이 발달해 하층수렴이 유도됐으며, 상층대기 발산도 평년보다 강하게 일어나 태풍 활동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형급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11호 태풍 ‘낭카’는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으며, 17일쯤 동해로 진출해 주말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