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 기자]“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대구 경북’을 버리신 님은 십 리도 못 가 발병난다.”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갑작스레 회의장에 아리랑 노래가 나왔다.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이 개사해 부른 아리랑 노래다. 갑작스런 노래에 참석자 모두가 웃었지만, 정작 노래를 부른 이 의원의 표정은 냉랭했다. 비경상도권을 중시하겠다는 김무성 당 대표의 발언이 빚은 풍경이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회의에서 작심하듯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 대표가 ‘새누리당 경상도 의원은 동메달이고 수도권은 금메달’이라고 한 발언이 520만명 대구ㆍ경북 시도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발언하며, 당직 인사 역시 가능한 범위 내에서 비경상도권으로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당이 아쉬울 때 대구 경북민이 표를 모아줬는데 이제 와 뒤통수를 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신뢰받지 못한 리더의 미래 비전은 공허하다. 구성원들에게 어려운 길을 함께 가자고 요구할 수 없다”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작심 발언을 이어간 이 의원은 말미에 아리랑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 내에 ‘나를 버리고 가신’ 구절을 ‘대구 경북을 버리신’으로 개사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아리랑 노래가 나오자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지도부 등은 당황한 표정을 짓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어진 발언에서 “아리랑 노래 잘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노래를 부른 이 의원은 굳은 표정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구 경북 지역 득표율 목표를 80%로 잡을 때 과연 실현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내년 선거에 과반 의석을 획득해 정권 창출하는 게 이런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절박감에서 고육지책으로 말한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