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지난 4월 출시 후 최근 들어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애플워치의 출시가 스위스 시계 업계에는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업계 동향 소식지 ‘파워 리뷰’의 최근호가 스위스 시계산업연합회와 블룸버그 등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애플 워치가 출시된 이후인 스위스의 지난 5월 시계 수출량은 17억 1390만 프랑(2조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가 하락했다. 스위스의 손목시계 수출대수는 총 210만개로 전년동기 대비 6.2%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급격한 감소세다. 이로 인해 1~5월 스위스의 시계 수출액은 전년 대비 0.3%가 하락했다.

“애플워치 출시로 스위스 시계 산업 타격”
[사진=게티이미지]

스위스 손목시계의 국가별 수출액을 보면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하였으며 애플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홍콩의 감소율이 3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미국도 수출액이 1억 757만 프랑으로 13.7% 감소했으며 중국의 수출액도 9%나 떨어졌다. 프랑스와 일본은 각각 2.4%와 1.9%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업계는 스마트 워치가 전통적인 시계 시장을 대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시계들이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보고 있다. 이에 대해 기존 시계 사업자의 대응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 태그호이어는 구글과 제휴를 체결하여 럭셔리 시장의 최초 스마트워치인 ‘카레라 웨어러블 01’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편, 애플워치는 최근 들어 출시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슬라이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애플워치의 미국 판매량은 이달 들어 하루 5천대까지 떨어지는 등 출시 직후 보다 9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