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보다 저원가성 예금 유치 리스크 적은 중기대출도 경쟁치열

기준금리가 또 다시 1.50%로 낮아지면서 은행들의 영업타깃도 수익성 높은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자수익 비중이 90%에 달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저원가성 예금 ▷중기ㆍ신용대출 ▷자산관리(WM)ㆍ투자은행(IB) 부문에 대한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예금의 경우에도 정기예금보다 저원가성 예금 유치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월급통장이나 요구불예금처럼 거의 금리가 없는 예금을 말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 2% 가까이 이자를 줘야하는 정기예금과 비교해 이자가 0.1% 가량에 불과해 자금 조달비용을 크게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고객이탈이 늘어날 것에 대비한 고객 확충 효과도 낼 수 있다.

최근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공제회 등 기관, 산업단지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들 기관이나 중소기업 직원 대출에 우대조건을 제공하면서 월급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크게 증가했다. 순유출세로 돌아선 정기예금과 상반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했고 ▷신한(21.4%) ▷KB국민(21.7%) ▷우리(12.3%) 은행도 크게 늘었다.

특히 수익성 높은 중기 대출을 놓고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은 대기업 대출에 비해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리스크(위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기대출 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4%, 신용대출 금리는 5.18%선을 기록하고 있다.

그 만큼 예대마진도 높다. 2014년 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예대금리차를 비교해보면 중소기업대출의 평균 예대금리차가 2.36%포인트로, 전체 기업대출(1.96%포인트), 가계대출(1.44%포인트), 주택담보대출(1.13%포인트)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평균 2%대까지 떨어지면서 예전과 달리 거의 마진이 남지 않는다”면서 “대신 중기대출이나 신용대출로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금리로 자금이 자산관리나 증권 쪽으로 몰리면서 해당 부문 영업을 통한 수수료 수익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투자자문업 등록 인가를 받은 이후,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투자자문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주로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많은 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심층적인 컨설팅을 해주고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수익에 대한 신성장동력으로 온라인방카슈랑스 사업을 꺼내들었다. 우리은행은 최근 수수료수익 증대를 위해 은행창구 대신 온라인 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적극적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은행이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한편,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올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2760~6848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 하락기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인하폭이 더 커지는 만큼 예대마진 감소 폭은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더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