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노진영, 분당론 압박…앞길도 ‘첩첩산중’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당내 비노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의 볼멘소리가 나오면서 ‘계파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취임 직후 계파갈등 해소를 강조했지만 계파간 대립이 불거지면서 혁신위 향후 진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더욱이 혁신위가 꾸려진 후 한동안 잠잠했던 비노(비노무현계) 진영의 신당ㆍ분당론까지 고개를 들면서 혁신위가 이대로 계파논란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분당ㆍ탈당 주장이 표면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의원들의 패권과 계파이익이 당을 민둥산으로 만든다”고 계파갈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막상 혁신위를 구성한 후로는 정체성 재확립, 리더십 정립, 조직의 건전성 회복, 투쟁성 회복 등 4가지를 원칙만 내세웠을 뿐, 깊어지는 계파갈등을 봉합할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또 12일 혁신위의 첫 회의에서는 4대 원칙 가운데 ‘정체성 재확립’을 첫 쇄신과제로 삼겠다고 밝혀 비노 그룹의 거센 반발만 불러왔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혁신위 활동의 중요 고비마다 계파논란이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비주류 호남 의원들은 ‘호남 물갈이론’ 등에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친노 인사들부터 ‘육참골단’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하고 있다.

이미 혁신위가 ‘친노·운동권’ 위주로 구성됐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노측 관계자는 “4대 원칙에 ‘투쟁성’이 들어간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대목”이라며 “또 김 위원장은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젊은 당원을 늘리자는 친노 진영의 주장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가 논의 순서를 뒤로 미루긴 했지만 공천개혁도 대표적인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비노그룹을 중심으로 잠잠했던 신당론·분당론이 다시 터져나오는 등 혁신위를 향한 ‘경고 메시지’가 감지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새정치연합 내 최소한 4개 그룹에서 분당이나 신당창당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당내 신당파가 ‘창조적파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언제 이들이 움직일지 모른다”면서 “대신 앞으로 혁신이 잘 된다면, 이런세력들도 다시 (당을 중심으로) 뭉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위험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김상곤호 혁신위도 계파갈등을 조기진압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혁신위는 당장 22일 광주로 워크숍을 떠나 호남의 민심을 다독이고, 이후로도 비노계열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는 방침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14일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원 면면이나 혁신위의 지향이 진보적이긴 하지만 특정 계파에 편향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입장을 꾸준히 당원들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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