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 ‘낙타 고기와 우유를 먹지마세요’

메르스 발병 초기 정부가 예방법으로 내놨던 수칙이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은 가운데, 이를 패러디한 ‘낙타 퍼포먼스’가 오프라인에 등장했다.

14일 온라인에는 ‘지하철에 낙타…메르스 조심’ 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한 남성이 말 탈을 쓰고 낙타 등처럼 볼록한 모습을 연출한 모습. 이 ‘낙타’는 의자에 앉아있거나 지하철 노선도를 살펴보는 등 무심한듯 태연하게 행동하고 있다.

또한 상·하의 모두 갈색 계열로 맞춰 입어 ‘낙타 싱크로율’을 높였다. 여기에 발가락을 끼워 넣는 슬리퍼를 신어 낙타 발굽까지 재현하는 섬세함을 보인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메르스 예방 매뉴얼과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처를 풍자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보인다.

낙타 관련 매뉴얼은 한국에 적용하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에는 지금까지 낙타고기와 낙타유가 단 한 번도 수입되지 않았다. 둘 다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축산물로 지정돼 있지도 않다. 해당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드디어 낙타를 보는구나” “살면서 처음 본 낙타” “낙타 나타나는데 보건 당국 뭐하십니까” “낙타가 이렇게 생겼구나” “무서워라 메르스 걸릴라” “정부의 무능함을 날려주네” 등의 댓글로 패러디에 동조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쇼크가 이어지면서 앞서 온라인에는 메르스 예방법을 패러디한 게시물이 쏟아진 바 있다.

지난 3일 페이스북에는 ‘낙타’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페이지가 개설됐으며 페이지 개설자는 “미안 다 나 때문이야”라는 문구를 게재해 삽시간에 인기를 끌었고 하루 사이 3만 4000여건의 ‘좋아요’를 얻었다.

5일에도 “덤벼봐 메르스 XX”라며 사무실에서 검은색 셔츠와 회색 바지를 입고 말의 탈을 쓴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이 무한뉴스 중 새 코너 ‘건강합시다’에서도 비난받았다.

이날 유재석은 “최근 메르스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안에 떨고 계신다”며 메르스 예방법을 소개했다.

유재석이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고 말하자 박명수는 “낙타를 어디서 봐. 박쥐를 어디서 봐. 피부에 와닿는 얘기를 해라”며 버럭, 현실과 동떨어진 예방법에 돌직구 일갈을 날렸다.

동물원의 낙타들이 격리되기도 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광주 우치동물원 측은 메르스 매개원으로 지목된 낙타를 내실에 격리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 메르스 감염 여부까지 의뢰했다. 중동엔 가본 적도 없는 ‘과천태생’ 한국 낙타는 다행스럽게도(?)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신세를 면했다.

16일 오전 현재 메르스 확진자는 총 150명이고, 사망자는 2명이 늘어 16명이 되었다. 자택 및 기관 격리자는 5000명이 훌쩍 넘어 5216명이고, 이 중 3122여명이 격리가 해제 돼 현재 자택격리가 진행 중인 사람은 2000여명이다. 퇴원환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