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입찰 대기업 기부 증감률(2015년 1분기 : 2014년 1분기)
입찰기업 대부분 연초부터 늘려 2곳은 1분기 10000% 이상 확대
관세청 심사 주요평가기준 적용 대폭 사회환원 의사 밝힌 기업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들의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조금의 흠집이라도 있으면, 경쟁에서 미끄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수천억원의 면세점 관련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관세청에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적정한’ 수준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면세점 후보자들의 처절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1일 입찰이 마감되면서 본격화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경쟁에서 대결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방향이다.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바로 기부금 확대 분야다.
실제로 관세청은 이번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영업이익의 20%를 사회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7개 대기업의 기부금 확대 활동은 연초부터 시작된 모습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기부금 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기업에서 기부금 증가 움직임이 뚜렷하다. 먼저 호텔롯데의 기부금 증가세가 눈에 보이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기부금은 3억6800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75%나 증가한 수준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연초에 대표이사의 의지에 따라 올해 기부금 규모를 180억원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는 영업이익의 3~4% 정도로 기부금 규모를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64%(본지 5월 19일 17면 참조)에 그치며, 면세점 후보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대문 카레스타 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운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동안 10억14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00만원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무려 1만6800%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2.21%에 머물렀다.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DF랜드’를 설립키로 한 현대산업개발의 기부금 증가율도 눈에 뛴다. 이 회사가 1분기에 집행한 기부금은 5억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300만원에 비해 무려 1만6666%나 늘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대비 기부금 비율이 1.66%로 7개 후보업체 중에 그 비중이 3번째로 낮았다.
대기업 참가자 중에 지난해 기부금 비율이 1.13%에 그쳤던 현대백화점도 올해 기부금 비중을 크게 늘렸다. 1분기에는 6억5800만원을 집행, 전년 동기 대비 405%나 늘어난 수준을 보였다.
이들과 달리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기업도 있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로 지난해 이미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이 2.67%, 5.54%를 기록,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올해 1분기 기부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2.7%에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3.63%에 이르렀던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올해 1분기에는 기부금이 1900만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오히려 20%나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은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의 심사 평가표(1000점 만점)에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에 150점의 비중을 뒀다. 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ㆍ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에도 150점의 점수를 두는 등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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