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벤치클리어링 도중 볼썽사나운 ‘공 팔매질’로 퇴장 해프닝이 벌어진 지난 27일 마산구장 두산-NC전. 사건 당사자인 두산 장민석과 NC 헤릭 해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둘다 개명 또는 개명과 비슷한 절차로 등록명이 바뀐 선수들이다. 장민석은 넥센 시절이던 2013년 가정법원에 개명 신청을 내 2014년 시즌부터 이 이름으로 활동했다. 원래 이름은 장기영이다.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하고 싶다”는 게 개명 이유였다고 당시 구단은 설명한 바 있다.

해커는 올해 등록명을 에릭에서 해커로 변경했다. 이름 자체는 그대로이나, 등록명만 바꿨다. NC 측은 “불운을 떨치고,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등록명을 변경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NC와 재계약에 성공한 해커는 가장 먼저 구단에 등록명 변경을 요청했다. 구단도 그의 의중을 알기에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지난 27일 경기에서 불미스런 일의 당사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회 해커가 볼카운트 1B-2S에서 투구하려 했으나 타석의 오재원이 타임아웃을 요청, 윤상원 구심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미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갔던 해커는 포수 키를 훌쩍 넘기는 공을 던지며 신경질적 반응을 나타냈다.

오재원이 2B-2S서 때린 타구를 잡은 NC 1루수 에릭 테임즈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해커에게 토스했다. 해커는 먼저 1루를 밟고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오재원이 1루를 지나친 순간 몇 마디 말을 내뱉으며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커는 오재원에게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재원은 흥분하며 해커에게 달려들었고, 양 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 와중에 장민석은 해커를 향해 공을 집어던지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질렀고, 심판에 의해 퇴장조치 됐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데뷔 후 부진을 털고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 법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일은 적지 않았다. 손아섭. 손광민은 이전 이름을 버린 뒤 기량을 꽃피웠다. 또 LG 윤요섭은 윤상균, 롯데 박준서는 박남섭, SK 전유수는 전승윤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대부분 새 이름으로 거듭난 뒤 야구 인생이 잘 풀렸다. 그러나 새 이름으로 행운을 불러들일 수 있을지라도, 본인 처신이 좋지 못하면 무소용이란 쓴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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