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독립경영보장 주장‘철회’…사측, 요구안 검토 착수…하나와 연내 통합 급물살 주목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3일 법원에 요약준비서면 제출을 하루 앞두고 처음으로 노조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5년 독립경영’ 요구를 더 이상 고수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가 일관되게 고수했던 ‘5년 독립경영보장’ 주장을 철회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던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간의 조기통합협상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노조는 또 법원이 사측의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이의신청을 받아들여도 대화가 지속된다면 재차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은 향후에도 계속 대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조기 통합 할 수 있다” 한발 물러서=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는 2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가량 조기통합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사측에 처음으로 요구안을 제시했다.
내용에는 기존 2ㆍ17 합의 수정안을 포함해 기존에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조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협상이라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수정안에서 ▷통합은행명에 ‘KEB’ 또는 ‘외환’ 명칭 반영 ▷고용안정 ▷근로조건 유지 및 개선 ▷임금수준과 복리후생 유지 개선 ▷전산 통합 전까지 교차발령 금지 ▷조기 통합 시너지 공유 등을 노조에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선 노조가 이날 재판부 요약준비서면 제출을 앞두고 벌이는 여론전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곳곳의 완고했던 입장을 철회하는 등 협상의 의지도 보여진다.
일단 가장 큰 변화는 무조건적으로 요구했던 ‘5년 독립경영 보장’ 주장을 철회했다는 점이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5년 독립경영을 계속 주장한다는 일부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5년 이전에라도 조기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구안에 이 항목을 넣은 점에 대해서는 “협상은 주고받기지 않나. 초안이고 첫 제시안이라는 점에서 넣었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이 부분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법원이 사측의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이의신청을 받아들여도 대화만 지속된다면 재차 조기통합 중단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 요구안 검토 착수… “대화 계속 할 것”= 하나금융 측은 노조 측의 요구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뒤 추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제 요구안을 받은 만큼 검토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법원이 사측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기존에 사측이 노조에 제시했던 부분은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기통합 시점을 당초 올해 9월에서 12월로 연기한 점, 통합은행명에 KEB 또는 외환 명칭을 반영키로 한 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은 조기통합의 실익을 얻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통합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3일 양사로부터 50~60페이지의 요약준비서면을 받으면 10여일의 검토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낼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