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오늘은 평소 찾는 분식점을 뒤로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요즘 간편식이 많이 나온다는데, 어떤 것이 있을까.

아침 8시 30분. 명동 신세계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 CU에는 출근길 회사원들로 분주했다.

문을 비집고 들어선 편의점 한 켠에 ‘간편식 코너’가 자리하고 있었다. 삼각김밥부터 눈에 들어왔다. 이건 이미 먹어봤던 것이고… 바로 아래칸에 ‘밥바’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먹음직스러운 사진으로 포장된 밥바는 적당한 중량감으로 다가왔다. 이 정도 양이면, 아침 간편식으로 부족하지 않게 느껴졌다.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스팸 밥바’를 집었다.

마침 밥바 옆에는 빙그레에서 나온 바나나맛 우유가 놓여 있었다. 행사 제품이었는데, ‘700원’으로 안내되어 있었다. 행사가격이 700원이라니, 약간 비싸게 느껴졌다. 바로 확인 들어갔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070원’이 최저가로 나왔다.

CJ제일제당에서 나온 스팸 밥바는 16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많이 판매되냐는 물음에 편의점 직원은 “예. 금방금방 나가요”라고 말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간편식 코너엔 밥바가 2개 밖에 없었다.

이렇게 2300원을 지불하고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어떤 맛일까.

포장을 뜯자 두부 3분의 1 정도 크기의 ‘밥바’가 몸매를 드러냈다. 밥바가 담긴 그릇은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였다. 비닐이라고 하기는 약간 두텁고 플라스틱이라고 하기에는 말랑말랑했다. 여튼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좋았다. 음식이 손에 묻을 염려를 할 필요가 없었다.

한 입 베어 먹었다. 우적우적 씹으면서 포장지를 살펴봤다. 아뿔싸, 전자렌지에 40초 정도 데워서 먹어야 한단다.

주위에는 전자레인지도 없고, 따뜻한 물도 없었다.

허기 탓인지, 특별한 거부감 없이 넘어 갔다. 다행히 스팸 특유의 기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절반쯤 먹었을까. 용기 안에 든 밥은 어떻게 빼먹어야 할 지 고민이 됐다. 숟가락이 없어 손가락으로 빼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 한 번 더 감동 받았다. 살짝 용기를 눌렀는데, 밥이 용기 밖으로 쑤욱 올라왔다. 기름칠이 되어 있는 듯 매우 부드럽게 올라왔다.

정말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5분 정도. 일반인의 1.5배 정도 식욕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스피드다. 사실 1분이면 뚝딱할 수 있지만, 첫 경험이기에 나름 음미하면서 걸린 시간이다.

깨끗하게 먹고 남은 포장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간편식이 이렇게 잘나오는데, 앞으로 우리 동네 분식집 아주머니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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