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스타 검사’ 출신 홍준표 지사는 검사복을 벗은지 20년만에 피의자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고도 여유있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출두 직후 말의 톤과 자세도 검찰청사만 보면 지레 주눅이 드는 여느 피의자와는 달랐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7시55분 일찌감치 검정색 K9 관용차를 타고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섰다. 그는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고검 인근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자신의 법률대리인과 막바지 신문 준비를 했다.
출발때 부터 방송차량이 자신을 뒤따르며 취재경쟁을 벌인 탓인지 변호사 사무실 앞에서 내릴때 잠시 표정이 굳은 듯 했지만, 이내 여유있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의 왼쪽 가슴엔 자녀들이 달아준 것으로 추정되는 카네이션이 달려있었다.
홍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4분 서울고검 청사앞에 도착했다. 변호사 사무실에 갈 당시 왼쪽 가슴에 매고 있던 카네이션은 뗀 상태였다.
그는 감색 정장에 분홍색 와이셔츠,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바닥에 취재진이 붙여 놓은 삼각형 모양의 포토라인에 서면 되는지 묻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홍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하기가 무섭게 준비해 온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에 오늘 소명을 하러 왔습니다”는 말을 끝내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여느 피의자였으면 당황한 얼굴로 말을 하지 않거나 ”검찰조사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을 테지만, 그는 이처럼 애써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이 추가로 ‘측근을 통해 윤승모 씨를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모래시계 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왔다고 관심이 많다. 심경이 어떤지’고 묻자 홍 지사는 답하지 않았고 치아를 드러내며 살짝 미소를 띄우곤 검찰 청사로 걸음을 옮겼다.
/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