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評硏 노태호 전략센터장 주장…효율적 사용·공평 재분배에 유용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물발자국’ 개념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물 공급 부족에 대비한 물발자국 표준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물발자국은 상품의 최초 생산부터 최종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되는 전체 물의 양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쇠고기 1㎏ 생산 시 물 소비량은 1만5415ℓ, 커피 1ℓ당 물 소비량은 1056ℓ 등이다. 따라서 물발자국은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노태호 한국정책평가연구원 글로벌전략센터장은 우리나라에 아직 물발자국 관련 표준화된 지표가 없어 물 부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개인이 먹고 사용하는 농산물, 생활용품에 얼마나 많은 물이 사용되는지 표준화된 지표를 만들면 물 절약을 유도해 향후 물 부족에 대비할 수 있다. 노 센터장은 물발자국 표준화 작업에 앞서 ‘가상수(Virtual Water)’ 개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물발자국은 가상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가상수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말한다. 이를 무역에 적용하면 상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수입할 경우 그만큼 물을 수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를테면 쌀 1㎏을 생산할 때 약 2497ℓ 물이 필요한데 외국에서 쌀 1㎏을 수입하면 물 2497ℓ가 가상적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노 센터장은 “우리가 지금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데도 물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은 이러한 가상수 수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네스코 산하 물ㆍ환경교육기관(IHE)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스리랑카, 일본,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4위의 가상수 수입국이다.
정부는 아직 가상수를 포함한 물발자국 관련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표준화 작업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원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