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이 또다시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주 경찰이 돌을 던진 멕시코 출신 농부에게 17발의 총을 쏘아 숨지게 했기 때문이다. 경찰이 총을 쏜 장면이 영상으로 녹화돼 공개되면서, 흑인사회에 이어 이번엔 히스패닉 사회를 들끓게 만들고 있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이는 멕시코 미초아칸주 출신의 실직한 과수원 농부인 안토니오 잠브라노-몬테스(35)였다. 그는 이달초 6만800명의 소도시인 워싱턴주의 농업중심지 파스코에서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고 돌을 던지다 5~6차례 구타를 당하고 17발의 총을 맞았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의 죽음으로 히스패닉 사회가 들고일어났다. 이들은 파스코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지난해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인 마이클 브라운 사망사건으로 시위가 촉발된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측은 잠브라노-몬테스가 경찰의 항복 명령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에 돌을 던지기 시작했고 전기충격기로 제압에 실패하자 발포했다고 해명했다.

특별조사부 대변인인 케네윅 경찰서의 켄 래틴 경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명의 경관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래틴 경사는 “부상이 있었는지, 사고 전 정신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약물의 영향인지 등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고영상에서 잠브라노 몬테스는 사망 직전 경찰들로부터 도망치다 갑자기 뒤를 돌아 그의 팔을 들었다. 경찰은 신체의 어느 부분에 총을 맞았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등에 맞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래틴 경사는 그의 시신 옆에 돌을 하나 발견했다고 말했고 두 경관은 현장에서 돌에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들은 미 법무부에 사고조사를 요구했고 멕시코 정부는 공권력 사용이 부적절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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