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상공개 예정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A씨의 신상정보가 오는 13일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실명과 사진 등이 온라인상에서 이미 확산하고 있다. 또 유부남인 A씨는 미혼인 피해자인 B씨와 내연관계였고, 교제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관계 지속이 어렵다고 한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A(38)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내연관계였던 B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다가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B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가정이 있고, B씨는 미혼인 상태"라며 "둘은 올 초부터 내연관계를 이어왔고, 지난 6월부터 교제 문제로 말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 유족의 동의를 받아 A씨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A씨가 이의신청을 해 보류됐었다. 하지만 결국 기각돼 A씨의 신상은 오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13일 A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앞두고 A씨의 신상은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육군 대위 출신인 김상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캡틴 김상호-군대의 모든 것'은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A(38)씨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결혼해 가정이 있는 유부남으로 아이가 두명 있다. 또 평소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호는 "이미 군인들은 A씨에 대해 거의 다 알고 있다"며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육사에서 착하고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던 후배들에게 나쁜 소리 없이 착했던 선배'라고들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씨 사진을 봤는데 순하게 생겼다. 덩치가 크지 않고 키도 좀 작다. 해를 끼칠 만한 얼굴은 관상적으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역시 A씨 신상을 폭로했다.
가세연에 따르면, A씨는 양 모씨로 육군사관학교 65기 출신이다. 가세연은 A씨 실명과 함께 육사 졸업 앨범과 그의 일상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장도 공개했다.
한편, 현역 군 장교인 A씨는 지난 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33)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께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달 2일 오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지문 감식과 디옥시리보핵산(DNA) 감정을 통해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일원역 지하차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고, 5일에는 A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