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아저씨 이양승 씨[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통아저씨' 이양승(71) 씨가 아픈 가정사와 근황을 털어놓았다.

이 씨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영상에 여장을 하고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났다는 이 씨는 "아버지는 청각장애인이고, 어머니는 일반인이었다"며 "내가 3살때 어머니가 도망간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큰 집으로 동생과 함께 들어가 살게 됐다는 그는 "거기서 크면서 많이 고생했다. 할아버지가 화풀이하듯 '학교도 필요 없다'며 밭에 가서 일이나 하라고 했다. 좌우지간 일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최근 친모와 재회했다고 한다. 무려 70년 만의 재회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이 씨가 친모를 보자마자 처음 한 말은 '왜 우리를 낳아 놓고 도망갔냐'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대답은 "그게 아니다" 였다. "'네 할아버지 때문에 도망 갔다'고 했다. 첫 마디가 그랬다"고 이 씨는 전했다.

이어 "그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할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엄마한테) 찝쩍거리고 그렇게 못살게 굴었다더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세상에 그럴 수 있냐. 난 몰랐다. 할아버지가 술을 무지하게 많이 잡수셨다. 낮에 일어나자마자 막걸리부터 마셨다. 술 마시고 그 산골에서 (성폭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청각장애가 있으니까 옆에서 소리를 꽥 질러도 모른다. 아버지한테 '술 사오라'고 시키면, 30~40분 정도 걸리니까 그때 몹쓸 짓을 했다더라. 그러니 엄마가 그걸 견딜 수 있냐. 못 견디었다"고 했다.

이 씨는 "어머니가 살려고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또 할아버지가···"라고 말했다. 또 다시 성폭행이 일어난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서 어머니가 다시 나갔다. 이걸 알고 어디 가서도 이야기를 안했다"고 이 씨는 말했다.

이 씨는 "동네 사람들은 다 독한 X이라고, 핏덩어리 놓고 도망갔다고 욕했다. 근데 어느 누가 시아버지가 찝쩍대는데 살 수 있겠냐. 거기다가 다시 살려고 두 번이나 왔는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 씨는 이날 영상에서 흰 원피스를 입고 립스틱을 바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통아저씨' 때 선보인 통춤에 이어 북한 전통춤을 연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술 춤이라고 하는데 옷을 변신(바꾸며) 추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시청자 분들이 그래도 통아저씨는 안 잊어버리고 잊혀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고맙냐.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