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서 경찰의 날 기념식 열려
윤 대통령 등 각계 480여명 참석
27일까지 ‘경찰주간’, 행사 이어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경찰은 국민 안전의 수호자이자 대한민국 번영의 버팀목입니다. 여러분 가슴의 흉장에는 태양과 달이 담겨 있습니다. 밤낮없이 국민의 삶을 밝히라는 숭고한 뜻을 늘 새겨주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
경찰청은 21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본청 참수리홀에서 윤 대통령과 조지호 경찰청장을 비롯해 각계각층 초청 인사, 경찰 관계자 등 4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경찰청에서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연 것은 지난 2005년(60주년) 이후 19년 만이다.
올해 기념식은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삼았다. 2024년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경찰관 4명의 유가족과 순직 경찰 유가족, 치안협력단체 관계자와 시도경찰청 소속의 기능별 일선 경찰관들과 경찰대학교와 중앙경찰학교 교육생 대표들이 참석했다. 더불어 주한 외교공관 관계자들과 13명의 해외 한인 경찰(6개국)들도 기념식에 초청됐다.
이날 행사의 각 순서를 일선 경찰들이 직접 주도하며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안전지원단으로 프랑스 현지에 파견근무를 다녀온 최아영·이재승 경사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애국가 제창은 최누리 경장, 곽상욱 경사를 비롯해 올해 현장에서 성과를 거둔 경찰관과 경찰 교육생들이 무대에 올라 주도했다. 최 경장은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로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편취한 피의자 188명을 검거하는데 앞장섰고 곽 경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딥페이크 불법 성 합성물을 판매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4명의 순직 경찰관을 기리는 순서도 진행됐다.
1995년 충남 부여군에 침투한 무장공비 일당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순직한 고(故) 나성주 경사·고 장진희 경사와, 2004년 서울 마포구에서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습을 당해 순직한 고 심재호 경위·고 이재현 경장 등이다.
올해는 486명의 경찰관이 정부 포상(훈장·포장·대통령 표창·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녹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강원특별자치도경찰청 이영길 경정과 근정포장의 주인공이 된 경기 부천원미경찰서 최성우 경감 등이 대표로 수상했다. 서울경찰청은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의 여정에 우리 경찰이 국민 곁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함께해 왔다”며 “막중한 사명과 헌신에 걸맞게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대한민국 경찰은 영웅들이 걸어온 길을 거울 삼아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로 정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은 오는 27일까지를 경찰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매일 연다. 25일까지 6개국에서 활약하는 한인 경찰관들의 초청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 송도에서는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과 2024 국제 과학수사(CSI) 콘퍼런스, 2024 경찰청·카이스트 공동 콘퍼런스 등이 연이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