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우리는 두 임금을 모셨다”

감동을 안기고 종영한 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의 강은경 작가가 기자에게 우스개 소리로 편안하게 한 말이다. 유동근은 이성계를 연기한 적이 있고, 김상경은 세종대왕을 연기한 바 있다.

강은경 작가는 이 두 분의 힘 뺀 연기가 드라마를 빛냈다고 했다. 유동근은 일찍 상처하고 두부공장을 운영하며 홀로 삼남매를 키워온 아버지 차순봉을 잘 연기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유동근은 두 아들, 윤박과 박형식을 바로 옆에 끼고 연기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같이 붙는 신이 많아 자신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도움도 주었다. 미니시리즈에서는 없는 시스템이다.

유동근은 자신이 죽을 병에 걸린 걸 알고 어떻게 이전처럼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살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런 감정을 이해해야 연기의 디테일이 나온다. 유동근은 이 대목에서만은 강은경 작가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차순봉의 “너희들과 오늘을 살고싶은 거야”라는 평범한 대사로도 큰 울림을 줄 수 있었다.

강은경 작가는 김상경에 대해서도 “보배같다. 행간 분석력이뛰어난 배우다”고 말했다. 김상경의 코믹한 과장연기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를 둔 가정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알몸연기까지 불사한 그는 코믹한 연기를 하면서도 진심이라는 내용은 충분히 전달해내는 연기력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강 작가에 따르면 “김상경 씨는 자기분야에서는 최고의 전문가지만 인간관계나 연애에는 초보적이고 유아기적인 문태주라는 인물을 너무 잘 연기해주었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이 두 사람 외에도 모든 출연자들이 튀지 않고 조화롭게 극을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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