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미디어센터에서 삶의 흔적을 편집하다

[헤럴드 분당판교=이혜옥 기자]현대인들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미디어는 우리네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언론학에서는 미디어를 ‘메시지를 주고 받는 수단(means)’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전통적인 미디어의 정의를 초월하여 미디어를 매개로 그 시대의 의미를 읽어내려는 성남미디어센터가 성남아트센터 내 큐브플라자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성남미디어센터는 2012년 7월에 문을 열어 현재 많은 분당 시민들의 배움과 만남 , 창작과 소통의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성남미디어센터에는 현재 '더 낮은 미디어, 더 많은 소통'이라는 주제 아래,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인터넷과 팟캐스트 등을 통해 미디어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민영상 제작단, 실버영상 제작단, 시민라디오 제작단이 활동하고 있다.지난 2년간 열정적인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실버영상 제작단’의 회장 김윤종 씨를 만났다. 항상 성남미디어센터 프로덕션 룸에서 작업하고 있는 김 씨는 66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활기차 보였다. ▶ 현재 실버영상 제작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몇 명인가?- 나를 포함해 총 10명이고 65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이 제작단에 들어오기 위한 자격 조건은?-조건은 없지만 평소에 영상에 관심 있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은퇴 후 성남문화원이나 노인복지관에서 영상반을 수강한 이도 많다.▶이 제작단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정기적인 모임은 한 달에 한번이고 평상시에는 팀별로 모인다. 한 달에 한 번 제작한 결과물을 성남미디어센터에서 성남 아름방송에 전달해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실버영상 제작단이 작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 작년에는 ‘골목길’이라는 주제로 성남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5-10분 정도의 다큐영상으로 만들었다. 1968년경 청계천에서 이주한 이들의 삶의 흔적이 모란동이나 태평동 쪽에 아직 남아 있다. 그리고 판교쪽에는 예술인의 마을이 있다. 골목길에 드리워진 소시민들의 삶을 담아 그들과 소통해 보고자 했다. ▶영상제작이 꽤 까다로운 걸로 알고 있는데...-어렵지만, 센터에서 전문가들이 촬영에서부터 편집까지 무료로 교육을 해 잘 배우고 있다. 장비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제작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에 성남문화재단에서 성남시민 대상 공모전을 열었다. 회원 중 90세 어른이 친구 장례식장을 다녀온 후 영상 자서전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을 했다. 그해 5월에서 12월까지 7명을 선정하여 영상자서전을 만든 것이 당선되었다. 작년 말에 수상자와 가족들을 초대하여 미디어홀에서 상영을 했는데 무척 감동적이었다. ▶영상관련 작업을 취미로 하게 된 계기는?- 모 연구원에서 연구직으로 은퇴를 했다. 은퇴 후 우연히 아름방송 시민기자단에 들어가 1년 정도 활동을 하면서 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내가 하던 일과 많이 다르지 않아 재미 있었다. 그 후 시민기자단이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여기로 옮기게 되었다.▶실버영상 제작단 홍보를 부탁하면.-나는 이 영상제작 하는 일을 ‘논다’라고 표현한다. 목적이 있는 놀이만큼 재미난 것도 없다. 한 달에 한편 제작 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중도 되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 이런 공동체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올해 계획은?-우리는 3팀으로 나누어져 있다. 올해 우리 팀의 경우 성남의 현재와 과거의 역사-문화의 만남, 그리고 나눔의 기초가 되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담아 볼 계획이다. 역동성을 테마로 탄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계획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charliesnoop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