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드웍스 ‘솜펜’ 얼리어댑터들 주목

종이에 쓴 글씨가 스마트폰에 바로 구현되게 해주는 신기한 펜이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메모가 가능해졌지만 정작 손가락으로 장문의 글을 남기는 게 어려웠던 얼리어댑터들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최근 위자드웍스가 하드웨어 제조사와 제휴해 출시한 스마트펜 ‘솜펜’이 화제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위치한 ‘위자드웍스’ 사무실은 물류창고와 같았다. 14명의 직원은 솜펜 프로모션과 포장, 배송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상자더미가 키만큼 쌓인 곳에서 표철민(29) 위자드웍스 대표를 만났다.

솜펜은 스마트펜 ‘롤롤펜’ 제조사 ‘펜앤프리’와 모바일 메모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위자드웍스’의 프로모션 제품이다. 필기를 시작하면 펜에서 나오는 초음파와 적외선을 통해 종이에 쓴 필기를 인식하고 이것이 모바일 기기로 전달돼 모바일 메모를 구현한다.

표 대표는 “지인을 통해 우연히 펜앤프리와 만나게 됐고 롤롤펜에 딱 맞는 소프트웨어가 우리의 ‘솜노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솜노트는 스마트폰에 메모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각각 하드웨어 제조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양사는 상호 부족했던 부분을 채운 솜펜을 출시했다. 현재 100대 예약판매를 두 차례 진행해 전량 매진됐고 이에 힘입어 24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종이에 쓴 메모가 스마트폰에 그대로…

표 대표는 14살 때 이미 도메인 대행업으로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 15년 경력의 베테랑 사업가다. 최근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모바일 앱 시장에서 수익모델 찾기에 여념이 없다. 네이버 메모앱과 에버노트 등 대기업ㆍ글로벌 업체 사이에서 유틸리티 앱으로는 드물게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기반을 닦았지만 무료로 인식되는 앱을 돈 주고 팔기란 쉽지 않다. 솜펜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뀐 IT생태계에서 위자드웍스의 또 다른 승부수다.

표 대표는 솜펜을 계기로 본격 모바일 먹을거리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사용자들이 솜노트로 콘텐츠를 제작해 사고팔 수 있는 장터를 만들어 생태계를 넓힐 계획이다. 표 대표는 “아직 수익모델이 없어 이 사업은 큰 베팅”이라며 “모바일 오피스 B2B로 사업을 확장해 디지털 필기 시장을 혁신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서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