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발표 ‘2012년 주거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택 자가점유율은 53.8%에 불과하다. 또한 수도권 가구에서 보증부 월세(보증금을 내고 일부는 월세를 내는 방식)와 순수 월세, 사글세 등 월세로 거주하는 가구 비율은 23%로 2008년의 17.6%에 비해 5.4% 포인트 늘었다.

부동산 소유주들의 월세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자, 임대주택시장의 중심이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매차익을 노리는 직접투자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택임대관리업과 펀드ㆍ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임대인ㆍ임차인 모두 웃는 주택임대관리업=지난 4ㆍ1 부동산 대책에 따르면 주택임대관리업 제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주택임대관리업은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주택의 시설물 유지ㆍ보수ㆍ임차인 관리 등 종합서비스를 임대인을 대신해 수행하는 사업이다. 주택임대관리업의 범위는 임차인 모집부터 전화ㆍ인터넷ㆍ보험 가입 지원, 임대료 협상 및 징수, 시설물 보수, 임대인의 세금 관리 등을 망라한다.

주택임대관리업이 도입되면 임대인은 임대료 체납 등 악성 임차인 퇴거 문제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임차인은 임대인의 불성실한 시설 관리로부터 보호받고 보증금을 떼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동안 주택임대관리업 관련 법규가 없어 업자들은 정부의 관리와 감독을 받지 않았고 사업 규모도 영세했다. 지난 6월 27일 주택임대관리업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됨에 따라, 관련 업계는 다양한 유형의 임대상품 개발과 수익 모델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큰돈 없어도 투자수익 창출 가능한 펀드ㆍ리츠=빌딩, 아파트,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직접 구입하는 데엔 많은 비용이 든다. 또한 가격 하락이나 세금ㆍ임대료 문제 등 소유자가 신경을 써야할 부분도 많다. 또한 수익형 부동산이 공급 과잉에 시달리면서 투자자들의 임대수익과 매각차익 실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대신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간접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펀드와 리츠는 투자금을 부동산 개발 사업이나 수익성 있는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운용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를 가진 상품이다. 직접 투자와는 달리 거액의 자금과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투자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부동산 펀드와 리츠는 투자 규모도 다양하고 3년 정도의 단기투자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매각 부담에서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리츠 총자산은 10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1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1분기 말 9조2000억원에 비해 1조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펀드의 순자산도 올 상반기에는 21조6290억원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