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이라도 전셋값 천양지차 국민임대주택도 區별로 편차 심해
영구임대아파트 강서·노원구 집중 보증금 185만·월임대료 4만~5만선
서울에는 다양한 임대주택이 있다. 지역별로 가격 차이가 나며, 소위 강남ㆍ송파ㆍ서초구의 전세ㆍ임대료가 비싼 편이다. 지자체와 정부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싼값에 공공주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지역편차가 있다.
▶지역별로 차이 나는 임대료=임대료는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을 동남권, 동북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눴을 경우 동북권 아파트 평당 임대료가 3만1700원(7월 기준)으로 가장 싸다. 서남권 3만1800원, 서북권 3만4500원, 동남권 4만9400원 순이며, 종로 등 서울 도심이 5만1100원으로 가장 비싸다.
보증금 100만원, 월 임대료 15만원짜리 삭월세가 있는 대학가가 있는 반면 임대료가 300만~650만원에 이르는 강남, 용산 등 고급 아파트도 있다. 강남 논현동, 용산 한남동, 서초 반포동 서래마을, 종로 평창동 등은 임대료가 300만~650만원에 이르는 고가 빌라ㆍ아파트가 많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 2가의 아스테리움 전용면적 171.2㎡(51.8평)형은 올해 4월 보증금 1억1050만원에 월 임대료 650만원에 거래됐다.
김혜연 렌트라이프 대표는 “평창동이나 한남동은 고위관료나 기업인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용산 한남동은 외국계 임원들이 많이 찾는다”면서 “2000년대 이후부터는 강남 청담동, 한남동에 고급 아파트를 임대해 월세로 거주하는 연예인이나 고소득 종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전셋값도 편차 크다=전셋값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23일 기준으로 강남구가 3.3㎡(1평)당 전셋값이 가장 비싸며 평당 1366만원에 이른다. 서초구가 1322만원, 송파구가 1032만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도봉구가 평당 전셋값 600만원으로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가장 싸며 그 다음이 노원구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전세 물량은 강남구 역삼동 타워팰리스 244.66㎡(74평)형으로, 25억원에 거래됐다.
정부가 제공되는 임대 주택은 어떨까. 서울시 등 지자체와 정부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영구임대아파트, 국민임대 주택 등 다양한 공공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주택은 상대적으로 임대가격이 싼 편이지만 일부 공공주택의 경우 지역별 편차가 심하다.
국민임대 주택도 지역에 따라 보증금과 임대료가 차이가 난다. 서울에는 총 2만2900가구의 국민임대 주택이 있다. 국민임대 주택은 자격요건이 맞으면 최장 30년까지 살 수 있다. 주로 택지개발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강동구에 3100가구, 송파구에 2500가구가 있다. 평균 보증금은 4000만원 선이며, 월 임대료 평균은 26만원이다.
하지만 성북구에 있는 장월지구는 39㎡형 주택의 보증금이 1329만원이고, 임대료는 20만원 선인 반면,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강남 서초구의 네이처 힐 59㎡형은 보증금 6656만원에 임대료 37만1700원에 이른다.
장기전세주택도 있다. 장기전세주택은 국민임대와 마찬가지로 택지개발지역에서 많이 공급된다. 강동구(3800가구)와 송파구(1500가구), 구로구(1800가구) 쪽에 많다. 강동구 강일지구의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1억800만원인 반면(2013년 2월 공급가), 강남구 역삼동의 59㎡형은 3억6000만원(도곡동 레미안 진달래)에 거래됐다. 장기전세주택은 서울시내에 2만620가구가 있다. 2년에 한 번씩 계약하고 최장 20년까지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전셋값은 주변 아파트 시세의 75~80% 수준으로 결정된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이 70% 이하인 사람에게 우선 공급되며 물량의 30%가 신혼부부에게 돌아간다.
▶월세 4만~5만원의 공공주택도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국가유공자, 한부모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영구 임대아파트의 경우 보증금 185만원에 월임대료가 4만~5만원 선이다. 조건을 갖춘 사람들은 선발 등을 통해 입주 가능하다. 서울 내에 약 4만7000가구가 있으며 강서구(1만5000가구), 노원구(1만3000가구)에 집중돼 있다. 기초생활수급 등의 자격 여부를 바탕으로 자격요견을 보증금, 임대료 할증을 통해 평생 살 수 있다.
한편 대학생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도 있다. 기숙사형과, 다가구형으로 나뉜다. 서울에만 664가구가 공급돼 있다. 강남을 제외한 강북 쪽에 주로 분포됐다. 다가구형의 경우 수급자는 월 보증금 100만원에 임대료 8만2000원, 비수급자는 9만8000원이다. 연남동에 있는 원룸형 기숙사의 경우 수급자는 월 임대료가 13만3300원, 비수급자는 16만원이다. 보증금은 모두 100만원이다.
박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