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부동산펀드, 리츠 등 간접투자 상품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부동산펀드의 순자산은 21조8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조원 증가했다. 부동산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공개로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의 자금 유입도 적지 않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6일까지 공모형 해외부동산펀드에 810억원가량이 유입됐다. 전체 23개 해외 부동산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02%를 기록했다.

[위크엔드] “솟아날 구멍은 있다” 부동산펀드 · 리츠 간접투자 각광

특히 일본리츠재간접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7.52%에 달했다.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북미주식펀드(19.57%)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개별펀드 중에는 ‘한화Japan REITs부동산투자신탁 1(리츠-재간접형)(C1)’이 18.5%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국내 부동산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15.64%로 다소 저조했다. 같은 기간 자금도 44억원가량 빠져나갔다.

하지만 개별펀드 가운데 ‘산은건대사랑특별자산 2’ ‘다올랜드칩부동산투자신탁’ ‘동양강남대기숙사특별자산 1’ 등의 수익률은 4~5%대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부터는 합성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 해외부동산 등에 더욱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8월 1일 미국 다우존스부동산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합성-미국리츠부동산ETF’를 상장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으로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량은 부진한 편이다.

한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리츠시장도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리츠 총자산은 2011년 8조2000억원에서 작년 말 9조5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