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16일 현재까지 수도권 아파트 응찰자 수는 총 7만8031명으로 역대 최대치인 2006년의 7만3119명을 넘어섰다. 올해가 가기 전에 8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찰자 수는 법원경매에 제출된 입찰표 수를 센 것으로 지난해 5만3268명에 비해 50% 넘게 상승했다.

지지옥션 측은 올해 응찰자 수가 최대를 기록한 것에 대해 “부동산 경기침체로 거래실종이 일어나 하우스푸어가 넘쳐나면서 경매로 넘겨지는 부동산이 봇물을 이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2만9109건으로 올해 안에 3만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찰자가 많이 몰린 경매물건의 특성은 중소형대 아파트이면서 유찰이 2회 이상된 최저가 아파트였다.

서울 아파트 중 응찰자 수 1위를 기록한 아파트는 노원구 공릉동 비선아파트 전용 48㎡였다. 감정가인 2억5000만원에서 3번 유찰된 이 아파트에는 지난 2월4일 총 61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0.8%인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경기도 지역 응찰자 1위 아파트는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산들마을 동문굿모닝힐 아파트 전용 84㎡였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3억원에서 2번 유찰된 후 지난 4월2일 45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74.7%인 2억2415만원에 낙찰됐다.

그밖에 인천 지역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간석마을 풍림아이원아파트 전용 84㎡로 감정가 2억4800만원에서 2회 유찰된 후 최저가가 1억7360만원까지 떨어진 후 지난 3월22일 40명이 몰려 감정가 대비 91.7%인 2억2738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하우스푸어와 거래실종이 양산한 경매물건이 법정에 넘쳐났고 전셋값 상승과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발표로 매수세마저 살아나면서 경매법정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며 “6억 이하 아파트 취득세 영구인하가 확정돼 경매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